파키스탄, 3개월 만에 또 아프간 공습…"일가족 7명 사상"

입력 2026-09-21 16:48
파키스탄, 3개월 만에 또 아프간 공습…"일가족 7명 사상"

무장단체 은신처 겨냥…파키스탄 "조직원 28명 사망" 주장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파키스탄이 무장단체 은신처를 겨냥해 이웃국 아프가니스탄을 3개월 만에 다시 공습하면서 민간인 일가족 7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21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이날 오전 3시께 파키스탄의 전투기 공습으로 민간인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함둘라 피트라트 탈레반 정권 부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동부) 쿠나르주 누르갈 지역에서 발생한 한 차례 공격으로 주택 한 채가 완전히 파괴됐다"며 사망자와 부상자는 일가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부) 파크티카주에 있는 2곳도 폭격을 받았다"면서도 "상점과 빈 주택이 파괴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파키스탄의 공습을 규탄하고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보안 당국 관계자들은 AP에 이날 전투기로 아프간 동부 지역을 공습했다면서도 민간인이 아닌 무장단체 조직원 28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파키스탄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날 공습은 지난 18일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에 있는 경찰 청사에서 폭탄 테러에 이은 총격전이 발생해 경찰관 16명을 포함한 3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친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만에 벌어졌다.

이후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에 있는 무장단체 은신처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현지 무장단체 '이테하드-울-무자히딘 파키스탄'은 지난 18일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파키스탄의 아프간 공습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탈레반은 당시 파키스탄군의 공습으로 쿠나르주 등 아프간 동부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36명이 숨지고 163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아프간과 가까운 국경 지역에서 무장단체의 공격이 급증했고, 대부분 TTP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아프간 탈레반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며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프간에 주요 은신처를 둔 채 파키스탄을 오가며 각종 테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 인근에서의 무장단체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해왔고, 아프간은 이를 부인하면서 지난해 10월과 올해 2∼3월에는 파키스탄과 무력 충돌까지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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