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간선거 위기감 커졌나…WP "선거에 이란전 영향 인식"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도 점차 받아들여"…지원유세·접전지 자금 투입 본격화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선거 여건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비공개 대화에서 이란전에 관한 자신의 결정이 공화당이 현재 처한 불리한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음을 내비쳤다고 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밝혀온 입장과는 온도 차가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인터뷰와 연설 등을 통해 중간선거 상황이 이란과 관련한 자신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란전은 그에 따른 비용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었으며,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불리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같은 결정을 다시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는 이란전으로 촉발된 고유가 상황에 대해 "우리가 해낸 일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대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공개 자리에서는 이란전에 관한 자신의 결정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일정 부분 인정했다는 것이다.
일부 참모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화당이 처한 선거 현실을 이전보다 더 직설적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경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에게 불리한 여론조사를 '가짜'라고 일축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자신과 공화당의 지지세가 약화했다는 내부 조사 결과도 점차 받아들이고 있다고 이들 참모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일부 결정으로 인기가 떨어지고 중간선거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을 초래했다고 분명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이 같은 위기감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예상되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게 했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들을 위한 지원 유세에 나서겠다고 약속하고 접전 지역에 선거 자금을 투입하는 등 중간선거 지원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자신과 연계된 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의 지출 계획을 최근 승인했으며, 현재까지 그 규모는 약 1억4천만 달러(약 1천945억원)에 달한다.
다만 앞으로 선거까지 남은 6주간 이 같은 지원이 공화당의 지지세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WP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고전 가능성을 자신의 책임으로 보고 있는지를 두고는 엇갈린 전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중간선거 상황을 자주 논의하는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는 주장에 반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이 없는 것을 공화당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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