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서 광부 37명 구금 중 집단 사망…항의 시위 벌어져
불법광업 혐의로 체포돼…사망원인 아직 확인 안 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나이지리아 중부 니제르주에서 광부들이 불법 채굴 혐의로 대거 체포됐다가 37명이 구금시설에서 사망했다. 유가족과 광부들은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국가민방위대(NSCDC)는 지난 15~16일 니제르주 주도 민나 서부 우시시 루코토 지역에서 불법 금 채굴 혐의로 수십 명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37명이 17일 민나의 구금시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NSCDC는 주요 기반 시설을 보호하고 경찰을 지원해 범죄에 대응하는 준군사 조직으로, 최근 불법 채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었다.
NSCDC는 당초 수감된 이들이 디프테리아 감염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거론했으나, 이후 사망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FP는 한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수감자들이 구금시설의 과밀과 환기 불량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한 수감자도 "수용실 내 환기 시설이 없어 숨쉬기 어려웠다"며 "수용실 문을 두드리며 환기를 시켜달라고 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광부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18일 민나에서는 유가족과 광부 등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수감자들이 구금시설 내에서 살해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들은 공공기관과 대중교통 버스를 공격했으며, 경찰은 최루탄 등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했다.
로이터는 치안 당국이 시위대를 겨냥해 실탄을 발사하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주장도 전했다. 다만 경찰이 실제 실탄을 사용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모하메드 우마루 바고 니제르주 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슬프고 비극적인 일"이라며 사흘 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민나에는 24시간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올루분미 툰지오조 내무장관은 NSCDC의 니제르주 사령관을 직무 정지하고 전면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경찰 역시 별도의 조사에 착수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불법 채굴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어 당국은 수년간 이를 근절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당국과 전문가들은 불법 채굴이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정부 수입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무장 범죄단체의 활동과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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