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통일' 발언에 놀란 영국·아일랜드 "벨파스트 협정 준수"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일랜드 통일을 지지한다고 발언한 가운데 영국과 아일랜드 정상이 만나 아일랜드 평화 협정인 1998년 벨파스트 협정(성금요일 협정) 준수 의지를 재확인했다.
영국 총리실은 18일(현지시간)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있는 북부 총리실(No 10 North)을 방문해 앤디 버넘 총리와 만났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양국간 긴밀한 파트너십과 벨파스트 협정 준수를 위한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북아일랜드 분쟁의 역사를 살펴보고 지속적인 화해를 이루기 위한 공동 약속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벨파스트 협정은 아일랜드 통일을 바라는 민족주의 세력과 영국 통합주의 세력 간 30년간 이어진 유혈 분쟁을 끝내기 위해 영국과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정당들이 맺은 협정이다.
지난 12∼13일 아일랜드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분리돼 아일랜드와 통일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포함한 자기결정권을 공동 선언하면서 버넘 정부로선 영국 통합이란 과제가 한층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벨파스트 협정에 따라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는 권한은 영국 정부에 있다. 버넘 총리는 앞서 북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에 관한 주민투표는 '논외'라고 일축했다.
버넘 총리는 이날 마틴 총리에게 영국이 유럽과 더 가까운 관계를 추진하는 만큼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는 동안 아일랜드와 더 면밀히 협력하고 싶다는 바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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