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등 불러모은 찰스 3세…'AI, 인류 존립에 위험' 경고

입력 2026-09-17 23:20
젠슨 황 등 불러모은 찰스 3세…'AI, 인류 존립에 위험' 경고

구글 허사비스도 참석…"기술 발전, 인류·자연에 봉사해야"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17일(현지시간) 글로벌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달에 따른 인류 존립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인간의 통제권을 지켜야 한다고 AI 업계에 촉구했다.

찰스 3세는 이날 스코틀랜드 덤프리스하우스에서 연 회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최고과학자, 새러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맞이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이 보도했다.

찰스 3세는 개회사에서 "AI의 발전, 그 본질과 속도는 흥미롭고도 그만큼 깊이 우려스럽다"며 "우리의 인간성은 신성함을 유지해야 하고, 대중은 우리가 우리의 운명, 영혼에 대한 통제를 잃지 않을 거란 확신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점점 더 많이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AI의 어두운 측면을 경고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런 기술이 잘못된 손에 들어가 파괴적일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될 존립적 위험성을 살펴볼 시급성이 있다"고 짚었다.

찰스 3세는 "물론,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충분한 통제 수단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형성기에 내려지는 결정이 미래 세대가 물려받을 세상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찰스 3세는 "여러분 앞에 놓인 과제는 그저 기술을 발전시키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기술이 인류와 공동체, 자연 세계에 확고히 봉사하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업계에서 AI 감속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온 가운데 열렸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속도조절론을 제기하거나 지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속도조절론을 비판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논쟁이 벌어졌고, 선두주자들이 감속론을 꺼내든 배경에는 업계 우위 유지를 위한 것이라는 의심도 제기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별한 합의가 도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찰스 3세는 기후변화 의제는 오랫동안 다뤄왔으나 기술 분야에 정통하지는 않다. 다만, 서방 주요 지도자로서 중요한 글로벌 현안에서 논의를 주도하려는 노력으로 이번 회의를 연 것으로 해석된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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