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좌파연합 총선 승리…극우당 연정 참여 무산될듯(종합)

입력 2026-09-18 00:46
스웨덴 좌파연합 총선 승리…극우당 연정 참여 무산될듯(종합)

우파연합과 3석차…극우와 협력 약속한 크리스테르손 총리 사임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지난 13일(현지시간) 치러진 스웨덴 총선에서 야권 좌파 연합이 집권 우파 연합에 3석 차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약속한 극우 스웨덴민주당의 사상 첫 연립정부 참여는 일단 물건너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 개표를 마친 결과 좌파 연합이 전체 349석 중 176석을 확보해 과반 의석을 확정했다. 우파 연합은 173석으로 좌파보다 3석 적었다.

사회민주당·좌파당·중앙당·녹색당 등 좌파 연합 4개 정당 중에서는 중도진보 사민당이 99석으로 최다 의석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사민당 주도로 연정을 꾸리고 이 정당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대표가 4년 만에 총리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2021년 11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스웨덴 첫 여성 총리를 지냈다.

중도보수 온건당의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이날 최종 개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사임했다. 그는 소수 정부를 이끌면서 의회 법안 표결에 협조를 받는 대신 정책에 의견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스웨덴민주당과 협력해 왔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스웨덴민주당 인사들을 내각에 참여시켜 정식으로 연정을 꾸리겠다고 약속했었다.

좌파 연합이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다시 연정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 좌파 연합 내에서는 자유주의 성향 중앙당이 좌파당 인사를 포함한 내각 구성에 반대하는 등 이견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좌우 극단에 가까운 정당을 배제하고 사민당과 온건당이 중도 대연정을 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온건당 70석을 합쳐도 재적 절반에는 부족해 연정 파트너가 더 필요하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교착을 풀고 안정적, 효율적 정부가 출범할 여건을 위해 모든 정당과 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는 이르면 오는 29일 의회에서 새 총리 선출을 위한 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네 차례까지 투표해도 반대표가 절반을 넘어 총리를 못 뽑으면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

안데르손 대표가 계획대로 연정 구성에 성공할 경우 극우 정치세력이 급성장한 유럽에서 드물게 좌파 성향 정부가 새로 들어서게 된다. 네오나치 운동에 뿌리를 둔 스웨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7.5%를 얻어 2010년 의회 진출 이래 처음으로 득표율이 줄었다.

유럽의 대표적 좌파 지도자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4년간 극우와 함께한 우파의 집권 끝에 스웨덴인들이 다시 복지국가와 사회 정의, 녹색 의제를 지지하고 있다"며 좌파 진영의 총선 승리를 환영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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