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본업 살려 유기견 돕는다…기업 동물복지 활동 다변화
제품·인프라 활용해 바자회·축제형 입양제 등 유기동물 지원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세린 기자 =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들이 각자의 사업 특성과 인프라를 활용해 유기동물을 돕는 동물복지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사료 등 물품을 기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선 바자회나 축제에 유기견 입양 문화를 접목하거나 전문 인력과 시설을 활용해 입양 전 과정을 돕는 등 활동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펫푸드 기업 네츄럴코어는 전날부터 오는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레스토랑 미미미가든에서 열리는 채리티(자선) 바자회 '라이즈 업'에 참여한다.
네츄럴코어는 행사장에서 반려견 식기 브랜드 포인더오즈, 동물보호단체 도그어스플래닛과 함께 유기견 입양 지원 캠페인인 '리홈'(RE-HOME) 프로젝트 부스를 운영한다.
부스에서는 펫푸드와 반려견 식기 등을 판매하고 구조견을 현장에 소개해 방문객의 입양에 대한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제품 판매 수익금은 구조동물 보호를 위해 도그어스플래닛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네츄럴코어는 지난해부터 도그어스플래닛과 자선 플리마켓, 유기견 모델을 활용한 보호소 지원 등에 참여하며 구조견 치료 지원과 입양 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유기견 입양을 시민들이 참여하는 축제와 결합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유기동물 임시보호·입양 플랫폼 '핌키'를 운영하는 핌피바이러스는 다음 달 18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리는 '2026 서울시 동물행복페스타'에서 약 200마리의 유기견이 참여하는 '핌키 레드카펫 입양제'를 개최한다.
유기견들이 시민 앞에서 자연스럽게 매력을 보여주도록 행사를 구성해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을 실제 입양이나 임시보호로 연결한다는 취지다.
행사에서는 연예인 10명이 유기견과 함께 레드카펫을 걷는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핌키는 최근 스타필드 하남에서 열린 '펫블리타운' 행사에서도 사람의 블라인드 데이팅 방식을 유기견 입양에 접목한 '시크릿 데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유기견 75마리를 시민들에게 소개했다.
기업이 보유한 제품과 기술을 동물보호 현장에 직접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글로벌 생활가전 브랜드 비쎌은 최근 창립 150주년을 맞아 동물자유연대에 약 1천200만원 상당의 사료 1천500㎏과 자사 습식청소기 '스팟 클린 미니'를 기부했다.
해당 제품들은 동물자유연대가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소 '온독'에서 생활하는 보호견 약 350마리에게 제공된다.
비쎌은 사료와 함께 보호소의 청결한 환경 유지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사 청소 제품을 전달해 기업의 사업 특성을 동물복지 활동에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비쎌은 2011년 설립한 '비쎌 펫재단'을 통해 제품 판매 수익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해 유기동물 구조와 보호, 입양 활성화 등에 사용하고 있다.
비쎌에 따르면 현재까지 6천개 이상의 동물보호소 및 복지단체와 협력해 약 141만마리의 동물을 지원했다.
기업이 보유한 시설과 의료·훈련 인프라를 유기견의 입양 과정에 활용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소노펫클럽앤리조트는 지난해 7월부터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소노수의재단과 함께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을 소노펫 시설로 옮겨 소노수의재단과 연계한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전문 트레이너가 사회화와 매너 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12월 유기견 한 마리가 처음 입양된 데 이어 현재까지 모두 6마리가 새 가족을 찾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는 3세 유기견 '나엘'이 입소해 있으며 이달 중 2마리가 추가로 입소해 행동 교정과 환경 적응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동물복지 활동이 후원금 기부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기업이 보유한 제품과 기술력, 공간 인프라, 전문 인력 등을 유기동물 보호와 입양 과정에 활용하는 추세"라며 "소비자 참여형 콘텐츠와 결합해 입양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실제 입양과 안정적인 정착까지 지원하는 방식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the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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