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체개발 AI칩 10만개로 1시간만에 전세계 10일치 기상예보"

입력 2026-09-17 16:19
中 "자체개발 AI칩 10만개로 1시간만에 전세계 10일치 기상예보"

"격자간격 5㎞ 현존 최고 해상도로 날씨 예측…2030년 3㎞ 목표"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칩 10만개 규모의 기상예보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전 지구의 10일 치 예보를 산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기상국과 컴퓨팅 기업 수광(曙光·Sugon)은 중국산 AI 칩을 기반으로 구축한 '수광 8000'에서 중국이 자체 개발한 기상 예보 모델을 구동해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수광 8000'은 동시에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팅 장치 10만개를 연결한 AI 슈퍼클러스터다.

이번에 '수광 8000'을 통해 격자간격 5㎞ 고해상도로 전 지구의 열흘간의 기상 예측이 구현됐다.

현재 세계에서 통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주요 기상예보 시스템의 격자간격은 대개 5∼10㎞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격자간격 1㎞의 해상도의 기상예보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 지역에서는 해상도를 격자간격 100m까지 높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수광에 따르면 연구팀은 격자간격 3㎞의 해상도 테스트도 완료했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좁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집중호우나 폭설과 같은 위험 기상 예측에 유리하다.

다만 해상도를 높이려면 막대한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격자간격을 절반으로 줄이면 필요한 컴퓨팅 성능은 최대 8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

전통적인 슈퍼컴퓨터가 과학 시뮬레이션에 필요한 고정밀 연산에 초점을 맞춘다면 AI 시스템은 약간의 정밀도를 희생하는 대신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매우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강점이 있다.

수광 8000은 최근의 시험에서 전 지구를 대상으로 10일간의 기상예보를 산출하는 데 약 1시간이 걸렸다.

미국 국립기상청이 운용하는 주요 전 지구 기상모델인 전지구예보시스템(GFS)이 10일 치 예보를 약 45분 만에 산출한 것과 비교하면 계산 속도 자체가 월등히 빠른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수광 측은 1시간 이내에 결과를 산출하는 성능이면 일상적인 기상예보 운용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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