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약통제 불이행국' 명단서 베네수엘라 해제
20여년만에 지정 제외…'친미 집권' 콜롬비아엔 향후 해제 검토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년 발표하는 '마약 통제 의무 명백 불이행국' 지정 목록에서 베네수엘라를 20여년만에 해제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EFE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현 정부가 마약 카르텔 대응 협력에 긍정적 조치를 했다며 지정 해제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의회에 이런 내용을 담은 '2027회계연도 주요 마약 경유국 또는 주요 불법 마약 생산국에 관한 대통령 결정'을 통보했다.
베네수엘라는 2005년부터 미국의 마약 통제 의무 명백 불이행국 지정 목록에 계속 포함돼 있었으며,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이번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국제 마약조직 '트렌 데 아라과'(TdA)의 지도자 니뇨 게레로를 올해 6월 사살한 일을 베네수엘라의 로드리게스 정부와의 협력 성과 사례로 거론했다.
로드리게스는 올해 1월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 군사 작전으로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후 임시대통령에 올랐다.
그는 마두로에 비해 미국에 협조적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로드리게스 정부는 베네수엘라 유전에 대한 대규모 개발 협정을 체결했다.
콜롬비아는 아프가니스탄, 볼리비아, 미얀마 등과 함께 작년과 마찬가지로 '의무 명백 불이행국' 지정이 유지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이 8월에 취임한 것을 계기로 콜롬비아가 "(서)반구에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안보 파트너로서 위치를 되찾을 예정"이라며 콜롬비아 신정부가 적극적인 코카 재배 근절과 마약테러 네트워크 해체에 성과를 낼 경우 지정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극우 포퓰리즘 정치인으로 알려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친미·친이스라엘 정책노선을 주장해왔으며, 선거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좌파 성향의 구스타보 페트로 전 콜롬비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충돌한 데 이어 작년 9월부터 콜롬비아를 '명백 불이행국' 목록에 포함시켰다.
다만 미국 정부가 낸 '주요 마약 경유국 혹은 주요 불법 마약 생산국' 목록에는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양국이 여전히 포함됐다.
올해 이 목록에는 아프가니스탄, 바하마, 벨리제, 볼리비아, 미얀마, 중국,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인도, 자메이카, 라오스, 멕시코, 니카라과, 파키스탄, 파나마, 페루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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