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본선 대진표 완성…다급한 트럼프 경합주 지원유세
미 전역서 예비경선 종료…11월 3일 중간선거까지 48일간 양당 본격 총력전
'물가상승' 민심악화 트럼프에 부담…선거구 재획정도 공화 유리할지 미지수
트럼프 "격전지 35곳 모두 방문하겠다"…민주선 '민주사회주의' 상승세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양 당의 본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도 과반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선거를 자신에 대한 중간평가로 만들어 국정 동력을 유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간선거 승리로 트럼프 행정부의 폭주를 저지하겠다는 민주당의 혈투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됐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중간선거에 내세울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예비선거는 지난 3월 시작돼 15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에서 마무리됐다.
양당의 본선 대진표가 비로소 확정된 것으로 미국 전역이 약 50일간의 선거 총력전에 접어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본선 대진표가 마무리되자마자 곧바로 격전지인 노스캐롤라이나주로 유세 지원에 나선다.
지난 9∼10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치른 후 첫 유세 지원이다.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상원의원 선출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 마이클 왓틀리가 민주당 후보 로이 쿠퍼에 뒤지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이 있던 공화당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 속에 재선을 포기하면서 현재로서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내 인지도가 높은 쿠퍼가 선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세 차례 대선에서 모두 자신을 선택해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공화당의 결집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 강세 지역에서조차 상원 의석 수성이 쉽지 않은 현실이 유세 지역 선정에 반영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보고 투표해달라'며 거듭 핵심 지지층에 호소하고 있지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애를 태우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여론조사기관과 실시해 15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공화당 후보보다 민주당 후보를 9%포인트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승리를 견인한 이민과 경제 분야에서도 공화당보다 민주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이란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이다.
이미 일부 주에서는 우편투표 용지 발송이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유가를 떨어뜨리고 물가를 안정시켜야 할 시급성이 한층 커진 셈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선거구 재획정 전쟁' 역시 공화당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지 미지수라는 전망도 있다.
미 선거전문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는 재획정된 선거구가 중간선거에 적용되는 9개 주의 하원 판세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볼 때 민주당이 2석 정도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화당이 하원 과반 유지를 위해 야심 차게 선거구 재획정을 밀어붙였으나 민주당의 맞불과 법원의 제동 속에 결과적으로는 큰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4일 우편투표 제한에 제동을 건 연방대법원의 결정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비선거 과정에서 눈엣가시인 공화당 인사를 줄줄이 밀어내는 데 대체로 성공했지만 직접 지지한 후보가 예비경선의 벽을 넘지 못한 사례도 주지사 후보 5명을 포함 10명이나 된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지난 8월에만 10명 중 6명의 탈락이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약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 가능한 대목이기도 하다.
민주당에서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화려하게 부상한 민주사회주의자들이 본선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보여줄지가 최대 관심사다.
특히 경합지역의 민주당 후보로 나선 민주사회주의자들이 선전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에는 중도를 중심으로 민주사회주의자의 본선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민주당이 '공산주의자의 소굴'이라며 이념전쟁 구도를 부각하고 있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과 하원에서 근소하게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물가 상승의 여파 속에 자칫 하원은 물론이고 상원에서도 과반을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확산하고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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