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서 더 인기있는 트럼프?…공화당 후보들은 '거리두기'"

입력 2026-09-16 23:23
"美민주당서 더 인기있는 트럼프?…공화당 후보들은 '거리두기'"

WP, 중간선거 후보들 SNS 분석…"공화당서 트럼프 언급 비율 확 줄어"

'1인당 5천달러 배당금' 여야 대부분 비판…일부 공화 후보는 "법 발의"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당인 공화당보다 야당인 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 더 많이 언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여야 후보들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 약 100만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된 비율을 분석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달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들의 게시물에서 거론된 비율은 20%, 공화당 후보들의 게시물에서 거론된 비율은 9%로 파악됐다. 민주당 후보들이 SNS에서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열을 올린 결과라고 WP는 해석했다.

지난 9∼10일 텍사스주 전당대회 연단에 올랐던 공화당 후보들은 이 비율이 1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친(親)트럼프' 성향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후광 효과'를 노린 반면, 대다수 후보는 언급 자체를 꺼렸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공화당 후보들의 트럼프 대통령 언급 비율은 올해 1월 대비 큰 폭으로 줄었는데, 일부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거론한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공화당 후보들의 이 같은 '거리두기'가 높은 물가, 이란 전쟁 장기화, 저조한 대통령 지지율로 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되자 "트럼프의 메시지가 아니라 자신의 메시지"로 유권자에 호소하겠다는 의도라고 짚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쇼'로 표현됐던 텍사스 전당대회의 공화당 상·하원 후보 참석자는 100명 안팎이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합쳐 470명을 뽑는 것과 비교하면 약 5분의 1에 불과하다.

공화당 지지층을 향해 "내가 투표용지에 있는 것처럼 생각해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메시지가 정작 후보들 사이에선 외면받고 있는 셈이며, 그가 승부수로 던진 '공화당 승리 시 성인 1인당 5천만달러 지급'도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WP는 전했다.

이 '트럼프 배당금' 공약은 매표 행위에 가깝다는 비판과 함께 최소 1조2천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막대한 재원의 조달 가능성, 의회 승인 등 절차적 문제를 놓고 논란을 일으켰다.

당장 민주당 후보들의 SNS에선 "그 말을 믿으면 나도 다리 한 개를 판다"(I have a bridge to sell you·터무니없는 소리라는 비판), "노골적으로 불법이며 한심할 정도로 절박한 제안"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정치인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에 회의적이며, 이를 SNS 및 언론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거나 옹호하는 이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WP는 지적했다.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켄터키)은 연방정부가 40조달러의 재정적자를 떠안은 상태에서 어떻게 이를 '배당금'으로 부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배당금은 이익이 날 때 주는 건데, 이익은 없고 매년 2조달러(부채 이자)의 손실만 있다"고 꼬집었다.

존 케네디 상원의원(공화·루이지애나)은 재원 조달 계획이 확실해질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겠다고 했으며, 에릭 벌리슨 하원의원(공화·미주리)은 배당금 지급 구상이 "사회주의로 정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공화·오하이오)은 이를 '성공의 트럼프 배당금'(TDS·Trump Dividend of Success)으로 명명하며 선거 직후 관련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TDS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조어로, 그를 향한 적개심이 '발작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에 가깝다는 의미로 쓰인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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