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치 전 코소보 대통령, '전쟁범죄' 혐의로 징역 25년형

입력 2026-09-16 19:23
타치 전 코소보 대통령, '전쟁범죄' 혐의로 징역 25년형

헤이그 법정, 코소보 전쟁 당시 자행된 살인 등에 유죄 인정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하심 타치(58) 전 코소보 대통령이 전쟁범죄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코소보 특별재판소는 16일(현지시간) 코소보가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코소보 전쟁 당시 자행된 살인, 고문, 자의적 구금 등 전쟁범죄 4건에 대해 타치 대통령의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25년 판결을 내렸다.

이날 정장과 넥타이 차림으로 법정에 선 타치 전 대통령은 재판장이 선고 내용을 낭독하는 동안 침묵을 유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코소보 전직 국회의장 등 최측근 3명과 재판을 받아온 그는 그동안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부인해 왔다.

코소보 특별재판소는 2020년 11월 인명 살상과 학대·고문 등 총 10개 혐의로 타치 전 대통령을 재판에 회부했고, 타치 전 대통령은 이런 혐의에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코소보에서는 1998∼1999년 세르비아에서 분리·독립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인종청소'로 불리는 학살극이 벌어져 1만3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당시 세르비아 보안군에 맞선 게릴라 조직인 코소보해방군(KLA)을 이끈 지휘관이었던 타치 전 대통령은 코소보에서는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는 코소보가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이후 초대 총리에 올랐고 2016년에는 대통령에 선출됐다.

이날 선고를 앞두고 코소보 수도 프리슈티나에서는 지난 주말 동안 타치 전 대통령 등 법정에 선 KLA 지도자 4명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려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유럽연합(EU)과 러시아의 계속된 압박에 코소보는 2015년 KLA 지도자들의 전쟁범죄 조사를 위한 특별재판소를 설치했고, KLA 지휘관들이 코소보에서 영웅 대접을 받는 현실을 고려해 증인 보호 차원에서 재판소를 헤이그에 뒀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