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돈줄관리' 측근 미국서 유죄인정…마두로 재판 영향주나
사브 前베네수 산업장관, 자금세탁 혐의 인정…법무부 협조키로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였던 알렉스 사브(54) 전 베네수엘라 산업부 장관이 미국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미 법무부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금세탁 공모 혐의를 받는 사브 전 장관은 이날 플로리다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또 미 법무부에 협조하고 미 당국이 재산 1억9천500만 달러(약 2천700억원)를 몰수한다는 데에도 동의했다.
미 검찰은 사브 전 장관이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쓰여야 할 복지 프로그램 재원에서 돈을 빼돌려 일부를 미국 은행 계좌로 이체했다며 그에게 자금세탁 공모 혐의를 적용했다.
그에게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 형량 선고는 내년 1월 이뤄질 예정이다.
콜롬비아 출신 사업가인 사브는 마두로 정권 시절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전략을 설계한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그는 식량 수입과 위장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하며 마두로 정권의 돈줄을 관리하는 비자금 관리책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사브 전 장관은 마두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직후 산업장관직에서 실각했고 지난 2월 수도 카라카스에서 체포된 뒤 지난 5월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미 법무부는 사브 전 장관이 마두로 정권의 비자금 흐름에 관한 핵심 정보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브 전 장관이 유죄 인정과 함께 법무부에 협조하기로 동의하면서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마두로 전 대통령의 재판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두로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수도 카라카스에서 미군의 전격적인 군사작전으로 체포돼 미국 뉴욕으로 압송, 현재 뉴욕시 브루클린의 연방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마두로 전 대통령은 마약 테러 공모 등 4개 혐의로 미 법원에 기소됐다. 내년 6월 본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다.
사브 전 장관은 앞서 지난 2020년에도 아프리카 카보베르데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된 뒤 돈세탁과 뇌물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은 바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와 미국 간 수감자 맞교환으로 2023년 풀려났고 2024년 10월에 산업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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