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대 유혈진압' 방글라 전직 장관 등 7명 사형 판결
2024년 반인도적 범죄 관련 유죄 선고 68명…이들 중 22명은 사형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2년 전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집권할 당시 대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하는 데 가담한 전직 장관 등 당시 집권당 소속 고위 지도자 7명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16일(현지시간) AFP·dpa 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국제범죄재판소(ICT)는 전날 열린 선고 공판에서 반인도적 범죄 등 혐의로 기소된 전 집권당 아와미연맹(AL)의 사무총장 오바이둘 카데르 등 AL 지도자 7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ICT는 또 피해자 가족을 위한 지원금 마련을 위해 피고인들 가운데 5명에게는 재산 몰수도 명령했다.
전직 장관 2명이 포함된 피고인 7명 모두 전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2024년 7월 하시나 정부가 대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하는 데 가담해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당시 3주 동안 벌어진 반정부 시위로 최대 1천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은 카데르가 시위대에 대항하라고 AL과 산하단체 활동가들을 선동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보안군에게 헬리콥터에서 발포하라고 지시하면서 "보이는 대로 사격하라"는 명령을 내린 혐의도 받았다.
이번에 7명에게 사형이 선고되면서 2024년 반인도적 범죄와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은 피고인 수는 68명으로 늘었다.
이들 가운데 22명이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현재 구금 중인 이는 4명에 불과하다.
2차례에 걸쳐 21년 동안 집권해 '독재자'로 불린 하시나 전 총리는 2024년 독립전쟁 유공자의 후손에게 공직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추진했다가 반발 여론에 부딪혔다.
이후 그는 대학생 시위를 진압하다가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같은 해 8월 사퇴한 뒤 자신을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났다.
그는 지난해 11월 방글라데시 다카 법원에서 열린 궐석 재판에서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행사에 음성 메시지를 보내 "내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서도 올해 안에 방글라데시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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