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프리즘] 에퀴닉스·퓨리오사AI, 유럽 소버린 AI 노린다
리스본 에퀴닉스 DC에 2세대 추론 칩 서버 입주
소버린 AI 겨냥 유럽 첫 거점…미주·동남아 확장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에퀴닉스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발판 삼아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소버린 AI 트렌드를 앞세워 유럽에 첫 해외 거점을 마련한 데 이어 미주·동남아시아로 영토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장혜덕 에퀴닉스 한국 대표와 윤지훈 퓨리오사AI 프로덕트 매니저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에퀴닉스 미디어 브리핑에서 양사의 협력 관계와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을 이 같이 공개했다.
◇ 포르투갈 리스본에 첫 유럽 거점…양산 개시 직후 해외 진출
퓨리오사AI는 올해 1월 2세대 AI 추론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면서 곧바로 해외 인프라 확보에 나섰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퀴닉스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입주시켰으며, 현재 유럽 고객을 대상으로 개념검증(PoC)을 본격 진행 중이다.
윤지훈 매니저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월 10만 장의 카드를 양산할 계획"이라며 "직접 판매든 서비스 운영이든 고객과 PoC를 진행하려면 데이터센터 공간이 필요했다"며 에퀴닉스와의 파트너십 배경을 설명했다.
퓨리오사AI가 미주보다 유럽을 첫 해외 거점으로 택한 배경에는 소버린 AI 수요가 자리한다.
유럽은 개인정보보호규정(GDPR)과 EU AI법 등 데이터 주권·규제 성향이 강한 시장으로, 검증된 온프레미스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판단이다.
윤 매니저는 "유럽 시장은 데이터 보안이나 정책적 규제 성향이 되게 강한 시장"이라며 "유럽 내에서 이미 저희 제품에 대한 관심도 꽤 있었다"고 밝혔다.
유럽 내 타깃 고객군은 AI 네이티브 스타트업부터 금융·보험 업계, 정부·지자체까지 폭넓다.
반면 데이터센터 공급 부족은 양사 모두 체감하는 현실이다. 윤 매니저는 "압도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고 말했으며, 장 대표도 "AI로 인해 수요가 공급을 훨씬 앞서는 상황이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양사는 단계적으로 글로벌 확장 모델을 이어갈 방침이다.
거점 확보 후 PoC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일부 서비스 포션을 자체 인프라로 운영해 보는 테스트를 거친 뒤 클라우드 고객사에 소개하거나 직접 서비스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유럽에서 시작한 이 모델을 미주, 동남아시아 등으로 순차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윤 매니저는 "로컬 인프라가 중요한 고객이나 시장에는 에퀴닉스를 활용해 거점을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내 협력 확장도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 단계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 에퀴닉스, 에이전틱 AI 대응 신전략 공개
이날 앤서니 호 에퀴닉스 아시아태평양 제품관리 디렉터는 에이전틱 AI 시대의 네트워크 인프라 전략을 발표했다.
앤서니 호 디렉터는 에이전틱 AI가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분야에서 2029년까지 5년간 연평균 17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의 약 90%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 세계 AI 네트워크 신규 트래픽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85%, XR 등 고용량 AI 콘텐츠 배포 네트워크 트래픽은 같은 기간 15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는 현재 기업 네트워크가 AI 시대에 맞지 않는 이유로 수동·사람 중심 운영, 글로벌 서비스 배포의 장기 소요, 에이전트 AI 워크플로우 미지원, 인텔리전스 부재에 따른 사후 장애 감지 등 4가지를 꼽았다.
에퀴닉스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산형 AI 허브'와 '패브릭 인텔리전스'를 핵심 솔루션으로 내세웠다.
분산형 AI 허브는 AI 게이트웨이, 보안 가드레일, 데이터 스토리지, 옵저버빌리티, 오케스트레이션, 비용·성능 최적화 등으로 구성된 프레임워크다.
에퀴닉스는 분산형 AI 허브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약 6개월 전 개소한 홍콩 데이터센터(HK6)에 'AI 디스커버리 허브'를 구축했다. HPE·엔비디아·델·슈나이더일렉트릭이 기술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기업이 대규모 배포 전 AI 애플리케이션을 테스트·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패브릭 인텔리전스'는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게 재정의하는 솔루션군으로, 그중 패브릭 슈퍼 에이전트는 60개 이상의 네트워크 툴을 자동화해 기존에 수주가 걸리던 배포 기간을 수분으로 단축한다.
에퀴닉스는 현재 한국에서 서울 상암과 고양시 향동에 3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공사 중인 1곳은 2028년 1분기 완공 예정이다.
앤서니 호 디렉터는 홍콩 HK6 구축 사례처럼 한국에도 유사한 'AI 디스커버리 허브' 구축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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