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고권위 공학자 "中, 2030년이면 세계 컴퓨팅용량 30% 차지"
우허취안 공정원 원사 전망…15차 5개년 계획에 '컴퓨팅파워 네트워크 구축' 포함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설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2030년이면 전 세계 컴퓨팅(연산) 용량의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중국 최고 권위 공학자가 전망했다.
14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IT즈자 등에 따르면 중국공정원 우허취안 원사는 지난 11∼13일 허베이성에서 열린 '2026 중국 컴퓨팅파워(연산력) 대회' 포럼에 참석해 현재 미국과 중국의 비중이 각각 46%, 21% 수준이라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공정원 원사는 중국 최고의 공학자에게 수여되는 종신 영예직이다.
중국에서는 '오픈클로' 등의 AI 에이전트가 유행한 바 있는데, 우 원사는 스마트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토큰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3월 기준 이미 하루 평균 토큰 소비량이 140조개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토큰은 AI 모델이 처리·생산하는 데이터의 최소 단위를 가리키며, 이용자에 대한 요금 부과와 AI 모델의 생산량 측정을 위한 지표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영어 단어 하나가 1토큰에 해당한다.
우 원사는 이어 단순히 토큰 소비가 얼마나 많은지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인지가 중요하다며 "중국 토큰 사용 비용은 계속 내려가고 있으며, 이는 토큰 사용을 촉진하고 있다"고 보기도 했다.
토큰 사용량이 늘면 컴퓨팅파워 수요도 증가하는데, 중국 전신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올해 토큰 사용량이 10경 개에 이르고 2030년에는 3천500경 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6월 말 기준 중국의 스마트 컴퓨팅파워 규모가 2천185엑사플롭스(EFLOPS·1초에 100경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처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어났다는 집계도 있다.
특히 훈련보다는 추론 관련 수요가 늘면서 2029년이면 중국 컴퓨팅파워 시장의 80%가 추론 관련일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중국 정부는 이에 맞춰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기간 전국에 흩어져 있는 컴퓨팅파워 시설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1일 리창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도 "컴퓨팅파워 망이 AI 발전의 기반"이라며 "컴퓨팅파워 인프라 시설을 한층 개선하는 한편 주요 기술과 장비 연구·개발·응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우주 컴퓨팅파워 인프라 시설이 강대국 간 경쟁의 새로운 장이 되고 있다며 이번 컴퓨팅파워 대회 기간에도 관련 내용이 다뤄졌다고 주목했다.
우주 인프라는 서버 등 하드웨어를 우주 위성에 배치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지상에서는 에너지, 발열, 건설 부지 등의 제약이 커지고 있는 만큼 우주 인프라가 그 대안으로 주목받는 상황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발표한 '정보통신 산업 발전 제15차 5개년 계획'에 우주 컴퓨팅파워 배치 관련 내용을 포함, 기술 연구 및 생태계 육성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업정보화부 정보통신발전국 2급 조사연구원 량선은 우주 인프라에 대해 컴퓨팅파워 시스템과 항공우주 기술이 깊게 융합한 것이라면서 "세계 과학기술 경쟁과 미래 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선"이라고 평가했다.
은하 항공우주연구원 장스제 원장은 "기술 발전에 따라 우주 경제가 계속 발전하고 '우주 공장' 등 새로운 방식이 점차 상업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지상과 연결할 우주 정보망이 필수이며 우주 컴퓨팅파워는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초 스타트업 딥시크의 '가성비' AI 모델을 출시해 세계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으며, 중국 업체들이 오픈소스 방식의 AI 혁신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는 게 중국매체 평가다.
중국이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 첨단 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면서 지난해 중국 AI 기업 숫자가 6천개를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장윈밍 부부장(차관)은 작년 AI 핵심 산업 규모가 1조2천억 위안(약 24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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