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美 등돌리고 EU 밀착…'우크라 대출 지원'에 동참 추진

입력 2026-09-14 09:29
캐나다, 美 등돌리고 EU 밀착…'우크라 대출 지원'에 동참 추진

EU '900억 유로' 참여 검토…성사시 EU 비회원국 중 영국 이어 두번째될 듯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캐나다가 최근 미국과 사이가 틀어져 유럽연합(EU)으로 밀착 행보를 이어가는 와중에 이번엔 우크라이나에 대한 900억 유로(약 140조원) 규모의 대출 지원에 동참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캐나다가 내달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에서 캐나다의 기여 규모를 합의하기 위해 EU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오는 16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만나고 이후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카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다자주의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연대를 구축하려는 행보를 보여왔다.

EU가 주도해온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에 참여하는 방안 역시 EU에 연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EU 비회원 국가 중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는 영국이 유일하다.

캐나다는 이미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배정해왔고, 지난 10일에는 방공 요격 미사일 확보를 위한 지원 패키지에도 합의한 바 있다.

FT에 따르면 캐나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미국과 무역 갈등에 대응하기 위해 EU와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양측은 이미 무역, 안보 및 규제, 핵심 광물, 에너지 및 청정기술, 비자 자유화, 금융시스템 등 6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마크 카밀레리 캐나다-EU 무역 투자협회장은 "경제 안보 맥락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윤곽이 구체화하고 있다며 "캐나다와 EU가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한다면 이는 영국과 노르웨이, 일본, 호주 등 다른 우방국에도 함께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니 총리는 EU와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준회원국' 모델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EU 내부에서는 EU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협력하고 있는 영국, 노르웨이 등 유럽 내 다른 국가와 기존 관계를 고려해 별도의 새로운 지위를 도입하는 방안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U 예산에 기여하면서 단일시장 접근권을 확보한 노르웨이, 스위스와 같은 수준의 관계를 제공하기도 어렵다고 보고 있다.

27개 EU 회원국 가운데 약 10개국은 여전히 농민 피해 우려를 이유로 지난 2017년부터 잠정 시행되고 있는 캐나다와의 무역협정도 비준하지 않은 상태다.

FT는 캐나다의 교역 상대국 중 미국이 여전히 압도적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EU와의 관계 강화도 한계점이 있다고 짚었다.

한 EU 관계자는 "우리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으로 접근하면서 캐나다의 기대치를 적절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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