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창구' 저축銀 중금리 생활안전대출…두달새 2천500억 넘어

입력 2026-09-14 05:55
'급전창구' 저축銀 중금리 생활안전대출…두달새 2천500억 넘어

소득 규제 제외 혜택 영향…취급 금융사 확대 추세



(서울=연합뉴스) 강류나 기자 =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선보인 중·저신용자 대상 생활안전대출의 저축은행 취급액이 두 달 만에 2천500억원을 넘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속에서 연 소득 제한을 받지 않는 점이 부각되며, 서민층의 새로운 급전 창구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중금리 생활안전대출 누적 취급액은 2천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생활안전대출은 지난 4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에 따라 신설된 민간 중금리 상품이다.

6월 말 6개 저축은행(KB·OK·SBI·신한·예가람·한국투자)을 시작으로 BNK·NH·고려·JT친애·키움·다올저축은행 등이 참여해 현재 15개 저축은행에서 취급 중이다.

대출 수요가 지속되면서 여신업계 등 참여 금융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출 대상은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로, 긴급 생활안전자금 용도로 최대 1천만원 한도이며 금리는 연 5.90∼15.27%다.

다만 대출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걸 차단하기 위해 대출 실행 후부터 1년 또는 전액 상환 전까지 주택 구매가 금지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대출금을 상환하고 3년간 주택 관련 대출 등이 제한된다.

해당 대출 상품의 흥행 배경에는 기존 대출 규제의 틈새인 '신용대출 연 소득 한도 규제 제외'가 꼽힌다.

지난해 정부는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간 소득이내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1금융권에서 이미 한도를 소진한 차주들은 2금융권에서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웠으나, 생활안전대출을 통해 연 소득을 초과하는 대출이 가능해진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보다 연 소득 1배수 제한이 영업 현장에 훨씬 큰 걸림돌이었다"며 "규제에 막혔던 중·저신용자의 자금 물꼬를 터주고 금융사의 막혀있던 대출 길을 뚫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취급하려는 금융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이러한 핀셋 지원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상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서민금융 활성화를 이유로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 등 예외성 상품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저축은행권에서 총량 한도가 부족해 대출 취급이 어려운 건 아니다"라며 "정부가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인 서민금융 자금 공급을 늘리려면 소득 제한 자체를 1.5배나 2배로 완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new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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