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유엔 안보리에 글로벌 사우스 대표 늘려야"

입력 2026-09-12 21:58
푸틴 "유엔 안보리에 글로벌 사우스 대표 늘려야"

뉴델리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IMF·세계은행·WTO도 개혁 시급"



(카트만두=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세계 세력 균형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개도국)와 동방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이에 맞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연설에서 "소수 국가 이익에만 복무하던 국제 관계의 단극 체제는 과거의 일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힘의 균형이 글로벌 사우스와 동방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재편되고 있다"면서 브릭스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다극화된 세계로의 전환이 "식민지적 사고방식에 익숙한" 국가들의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가 떠오르는 경쟁국을 견제하기 위해 관세, 제재,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유엔 헌장은 국제법의 핵심 원천"이라면서 "일부 국가들이 이를 정체불명의 주체들이 만든 '규칙'에 기반한 질서로 대체하려 시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유엔 활동의 질을 높이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브릭스 회원국들과 계속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가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국가들의 대표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대된다면 이런 과정에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와 완전히 다른 정치·경제적 상황에서 만들어진 국제통화기금(IMF)·세계무역기구(WTO)·세계은행이 "경제 활동의 중심이 신흥시장으로 점차 이동하는 상황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들 기구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브릭스 정상들은 이날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국제법을 위반한 일방적인 제재 반대와 중동 지역 분쟁 자제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으며, 비공식 대화도 나눴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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