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제성장 전망 0.5%로 낮춰…폭염에 고금리 이중고

입력 2026-09-12 17:14
프랑스 경제성장 전망 0.5%로 낮춰…폭염에 고금리 이중고

대선 불확실성 겹쳐 국채금리 급등…재정적자 축소 목표 포기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고질적 재정 불안에 폭염까지 덮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경제재정부 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0.5%, 내년은 1.0%로 예상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7월 0.7%에서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초만해도 1.0% 성장을 예상했다. 그러나 2월 말 이란전쟁 발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지정학적 위기가 계속되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 차례 내렸다. 프랑스 국가통계청(INSEE)도 지난 10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7%에서 0.4%로 조정했다.

레스퀴르 장관은 "올해는 서로 다른 유형의 네 가지 충격이 겹친 극심한 위기"라며 ▲ 국내 정치 불확실성 ▲ 에너지 가격 급등 ▲ 여름철 극한 기상 ▲ 차입비용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프랑스 생태전환부는 올여름 폭염과 산불·가뭄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3∼0.5%에 해당하는 100억∼150억유로(약 15조6천억∼23조4천억원)의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지난달 경고한 바 있다.

내년 4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 불안에 국채 금리가 주변국보다 더 뛰면서 이자 비용도 계속 늘고 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월 3%대 초반에서 이날 4.448%까지 올라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와 격차는 94.5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프랑스 국채 금리의 독일 대비 스프레드는 이미 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을 한참 앞지른 상태다.

올해 1분기 기준 프랑스의 국가 부채는 GDP 대비 117.6%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평균 88.9%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재정적자는 GDP 대비 5.1%로 루마니아·폴란드·벨기에에 이어 4위였다. 레스퀴르 장관은 "5%는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다"라며 올해 재정 적자를 GDP 대비 5%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사실상 포기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