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게임개발, 유튜브 초창기와 유사…AI창작시대 열릴것"

입력 2026-09-12 11:53
"로블록스 게임개발, 유튜브 초창기와 유사…AI창작시대 열릴것"

게임스튜디오 벌스워크 CEO "디즈니식 통합 IP 구축이 목표"

"20대 된 1세대 개발자가 20억대 수입 올리기도…부모님들 인식도 바뀌어"



(새너제이=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로블록스 게임 개발은 15년 전의 유튜브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생의 온라인 놀이터로 인식되던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되면 누구나 게임을 창작할 수 있는 '유튜브 순간'이 열릴 것이라고 1세대 로블록스 게임 기획·개발자들이 전망했다.

한국의 1세대 로블록스 게임 기획자이자 연매출 100억∼200억원인 게임 스튜디오 '벌스워크'를 운영하는 윤영근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대회 'RDC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윤 CEO는 "개인이 만든 영상을 보여줄 곳이 없었던 어려움을 해결해준 것이 유튜브였다면, 개인이 게임을 만들 때 가장 큰 진입장벽인 코딩의 어려움을 로블록스가 해결해주고 있다"고 했다.

로블록스가 이날 선보인 챗봇 형태의 게임 개발 도구 '빌드'를 예시로 들면서 "(코딩 관련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나 가정주부도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15년 전 CJ E&M의 '다이아TV'의 초기 멤버로 유튜브를 시작해 1세대 유튜버들을 발굴했다는 그는 "지금 제가 로블록스 개발자들을 영입하는 것이 당시 했던 일과 사실상 동일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벌스워크는 직원 수 50명의 회사지만 이 가운데 게임 개발 부문 직원은 25명이고, 그나마 웬만한 게임 하나를 만들 때 투입되는 인력은 보통 3∼5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기업에서도 소수 인원으로도 게임을 개발하는 일이 쉬워졌고, 1인 개발자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는 전언이다.

벌스워크 소속 개발자들의 평균 연령이 27세에 불과하지만 이들 가운데 일부는 연소득이 20억원 가까이 된다면서 "게임 개발자가 된다고 하면 부모님들이 반대하시다가도 미래의 지식재산(IP)을 만드는 직업이자 국가를 위해 외화를 벌어오는 직업이라는 것을 듣고 마음을 돌린 사례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날 인터뷰에 함께 참석한 1세대 개발자 조영광(활동명 '금무너')씨도 중학교 때부터 게임 개발을 시작해 아직 20대 초반인데도 벌서 8년차 개발자로 다방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윤 CEO는 게임 '슈퍼마리오'가 이제 영화로까지 이어졌듯이 게임 개발을 토대로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와 IP를 연계하는 닌텐도, 디즈니와 같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로블록스코리아도 이와 같은 IP 활용 마케팅을 확장하고, 1인 개발자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리처드 채 로블록스 코리아 대표는 "한국 시장은 로블록스가 무신사·현대백화점과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오프라인 행사를 처음으로 시작한 국가"라며 이와 같은 문화를 라틴아메리카나 일본 등 다른 지사에서도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 대표는 개발자 저변 확대에 대해서도 "모두가 그래픽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빌드' 시스템과 AI 창작 도구를 통해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만들 수 있게 하고자 한다"고 회사 방침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게임 창작자 커뮤니티는 로블록스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더 많은 가치와 수익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우리의 핵심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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