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코앞 확인된 끈적한 美물가…9월 금리인상 확률 86%까지 쑥(종합)
예상치 웃돈 근원 CPI 상승률…WSJ "금리인상 한번으로 그치지 않을 것"
인플레 경고해 온 워시 연준 의장에게도 시험대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나온 미국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도는 압력을 나타내면서, 시장은 연준이 내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거의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이날 발표된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전문가 전망치(0.2%)를 웃돌았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4%였다.
특히 근원 물가의 월간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긴축에 나설 필요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지표는 오는 15∼16일 열리는 FOMC 회의를 앞두고 나온 마지막 물가 성적표다. 미·이란 전쟁과 유가 상승, 무역 갈등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FOMC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결정적인 잣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CPI 발표 직후 시장 참가자들은 곧바로 기준금리 인상 베팅을 확대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전날 72.4%에서 이날 오후 86.3%까지 올랐다. 일주일 전인 지난 4일에는 59.4%였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9월 한차례 인상에 그치지 않고, 연내 두차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특히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한번의 금리 인상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확신할 때까지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며 금리 인상시 한번만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연준이 1990년대 대출 금리의 기준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핵심 정책 수단으로 삼은 이후, 이를 한번만 올리고 끝낸(one-and-done) 사례는 1997년이 유일하다.
리처드 클라리다 전(前) 연준 부의장은 "만약 다음주 금리 인상이 있다면, 추가 인상도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분명 일회성 (인상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금리 경로는 물가뿐만 아니라 고용과 소비, 국제유가 등 추가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물가 지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게도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겐 할 일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끈적한' 물가 흐름이 확인된 상황에서, 그간 인플레이션 경고를 해온 워시 의장이 이번 FOMC에서 실질적인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로 인해 내주 FOMC 회의는 워시 의장에게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며 "이제 워시 의장은 금리를 인상할지, 아니면 자신이 이끄는 중앙은행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지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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