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미에 기업인 동행 추진…IT·전기차·항공우주 포함"

입력 2026-09-11 10:27
"시진핑 방미에 기업인 동행 추진…IT·전기차·항공우주 포함"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막판 조율…베선트·허리펑 사전 회동 관측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이달 하순으로 예고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에 중국 정보기술(IT)·전기차·항공우주 등 분야의 주요 기업인이 동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은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기업인 수행단 구성 등을 포함한 세부 사항을 막판 조율하고 있다.

중국 측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동행한 미국 최고경영자(CEO) 수행단을 참고해 기업인 명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는 테슬라와 애플, 엔비디아, 보잉 등 미국 주요 기업 CEO를 포함해 10여명의 기업인이 동행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이에 따라 시 주석의 방미 수행단에도 기술과 금융, 전기차, 항공우주 분야의 중국 주요 기업인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양국이 기업인 수행단 구성을 비롯한 시 주석 방미 전반에서 '상호주의'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소식통은 시 주석의 방미 기간 양국 기업인들이 교류하는 행사도 마련돼 있다고 SCMP에 전했다.

다만 수행단 후보에 오른 일부 중국 기업인들이 아직 미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중국 측이 미국에 비자 발급 절차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중국 기업인 수행단이 실제 투자 계약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보다는 양국 경제 관계를 부각하는 '상징적 성격'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올해 들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이 되지만, 양국이 인공지능(AI)과 첨단 반도체 등을 놓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어 회담을 통해 획기적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고 SCMP는 짚었다.



최근 미국은 중국 AI 개발업체들이 미국의 최첨단 모델을 증류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중국은 이를 명분으로 미국이 AI 산업을 독점하려 한다고 맞섰다.

양국은 정상회담 직전까지 경제·통상 분야의 핵심 의제를 놓고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예상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시 주석의 방미에 앞서 수일 내 별도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직전 두 사람이 서울에서 만나 경제·무역 현안을 사전에 조율했던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회담에서 합의된 AI 대화와 무역·투자위원회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것이라고 SCMP는 예상했다.

무역 협상에서는 일부 진전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투자 분야 논의는 미국 측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 기업의 투자를 허용할 산업 분야를 명시한 목록을 마련하기를 희망하지만, 미국은 개별 투자 건마다 심사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오는 24일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중국은 시 주석의 방미 일정을 공식 확인하지 않은 채 "정상 간 교류 일정에 대해 양측이 소통하고 있다"고만 밝혀왔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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