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간선거 져도 행정권 강화할 것…韓통상 등에도 영향"

입력 2026-09-11 04:25
"트럼프, 중간선거 져도 행정권 강화할 것…韓통상 등에도 영향"

美한인유권자 대표 "행정명령형 대통령으로서 더 강해질 수 있어"

'하원 민주당 탈환' 전망에 "트럼프 권력 종말 결정하지 않아"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이 약화하기는커녕 행정 권한 행사가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10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티넥 메리어트 호텔에서 미 한국상공회의소(코참) 주최로 열린 '미국 중간선거 전망과 한국 기업 대응 전략' 행사에서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 권력의 종말을 결정하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향후 2년이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상대방이 강할 때 더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222∼223석을 확보해 다수당을 탈환하고, 공화당이 상원 51∼52석을 확보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만약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고 공화당이 상원을 지킨다면 트럼프의 권력은 단순히 약해지는 게 아니고 권력의 형태가 바뀔 것"이라며 "법률을 만드는 입법형 대통령은 약해지지만 명령하고 집행하고 거부하고 소송하는 행정형 대통령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예산과 법안 심의, 청문회, 소환장 발부 등을 통해 행정부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일 수 있지만, 관세와 제재, 외교·안보 등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상당 부분 남는다.

의회 입법이 어려워지는 대신 기존 법률이나 행정명령을 활용한 권한 행사에 더욱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특히 이 같은 변화가 미국의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 국가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국의 경우 통상 분야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원 선거 패배 시에도 곧바로 대외 통상 압박 완화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이에 대응해 백악관이나 행정부 한 곳에 의존하기보다 상원과 하원, 주 정부, 기업, 시민사회까지 잇는 다층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된 미시간과 앨라배마, 조지아, 텍사스 등을 거론하며 한국 기업과 해당 지역 정치권의 접점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2013년에 결성한 미주한인유권자연대는 한인사회 현안을 200여명의 미 연방 의원·보좌관들에게 상시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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