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생산자물가 0.4%↑…유가 급등에 인플레 압력 지속(종합)

입력 2026-09-10 23:29
美 8월 생산자물가 0.4%↑…유가 급등에 인플레 압력 지속(종합)

전년比 5.4% 올라 예상치 소폭 상회…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도

연준 다음주 금리 결정 주목…시장, 인상 확률 70%로 높여 잡아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임수정 특파원 =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8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부합하는 수치지만, 7월(0.1% 상승) 대비 오름폭이 확대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4% 올라 전문가 전망치 5.3%를 소폭 웃돌았다. 7월 상승률 4.8%와 비교해서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거래 서비스를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4.7% 각각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했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8월 생산자물가 상승은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치솟은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른 데 주로 영향을 받았다.

최종 수요 재화 가격은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이 4.2% 오르면서 재화 가격 상승분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했다고 노동통계국은 설명했다.

특히 디젤유 가격이 전월 대비 24.1% 급등해 재화 가격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끌어올렸다.

휘발유와 항공유, 난방유 가격도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1% 올랐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재화 가격은 0.4% 상승했다.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운송·창고 서비스 가격이 2.3% 올랐지만 도매업자와 소매업자가 받는 마진 변화를 측정하는 거래(trade) 서비스 가격은 0.2% 하락했다.

에너지발 물가 압력이 생산 단계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이번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스티븐 브라운 캐피털이코노믹스 북미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도매물가가 여전히 비교적 뜨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연준이 이번 달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더라도 올해 안에는 인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다음날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더 중요한 변수로 거론된다.

CPI도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금리 인상 관측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얼마나 전이됐는지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9월 FOMC에서 현행 3.50∼3.75%인 기준금리가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을 62%에서 70% 수준으로 높여 반영하고 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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