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미대화 중재자로 나서나…"한반도 협상서 역할 의지"
SCMP "北, 협상 테이블 복귀 요구조건 높을 수도…과거 수모도 과제"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화 재개 성사를 위한 중재자 역할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은 중국이 북미 외교를 되살리기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에 다시 시동을 걸려는 와중에 중국이 한반도 협상의 핵심 축 역할로 남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두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북미 대화 재개로 이어질 수 있는 모든 신뢰할 만한 노력을 지지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그간 북한 측에 더 큰 외교적·군사적 지렛대가 될 수 있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한 것은 물론 중국과의 결속도 다져온 만큼 김 위원장이 트럼프와의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는 대가로 더 높은 수준의 요구를 미국에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이 같은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는 예상에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에 대한 김 위원장의 실망감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자리한다.
2019년 하노이 회담 무산으로 인한 김 위원장의 수모가 대화 재개에 앞서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북미 회담 개최에 동의하기 전에 제재 완화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에 대한 미국의 인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미국 측이 북미회담에서 기대하는 구체적인 성과를 미리 설정해뒀는지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북한을 중요한 대미 지렛대로 보고 있는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회동을 중재하는 데 관심이 많지만, 이는 자국의 이익이 보호된다고 판단될 경우에 한정될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외신 보도를 통해 제기된 올해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북미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시 언급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만큼은 사실상 확실해졌으며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 대비한 준비로 해석될 수 있는 사전 움직임도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순 한 특사가 중국 선전과 항저우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러한 준비 작업이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가속화됐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잇단 언급은 국제사회의 시선을 이란전쟁으로부터 돌리려고 한 미 행정부의 시도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대화 제의에 아직 공개적으로 호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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