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시설' 타격 시사한 이란 곡괭이산 건설활동 급증"

입력 2026-09-10 03:17
"트럼프 '핵시설' 타격 시사한 이란 곡괭이산 건설활동 급증"

美싱크탱크 위성 이미지 분석…"아직 우라늄 농축 수행 능력 없어"

"원심분리기 시설건설 등 가능성…美 벙커버스터로는 파괴 어려워"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이란의 지하 핵시설로 의심되는 '곡괭이산'에서 올해 들어 건설 활동이 급증했다는 미 싱크탱크 분석이 나왔다. 곡괭이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러 차례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곳이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지프 로저스 핵이슈 프로젝트 부국장 등이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곡괭이산에서 어느 때보다 더 잦은 도로 (건설) 활동이 포착됐다.

지하 시설로 통하는 출입구 높이를 높이고 보강하는 작업과 내부 도로망 포장, 출입구 주변 보강, 굴착한 흙의 평탄화 및 제거 작업에 들어맞는 건설 활동의 뚜렷한 급증이 나타났다는 게 CSIS의 진단이다.

이 분석은 2020년부터 곡괭이산과 인근 나탄즈 핵 시설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다. 6년간의 합성 개구 레이더(SAR) 변화 감지 데이터, 센티널-2 광학 변화 감지 데이터, 2026년 7월 9일자 에어버스 초고해상도(VHR) 영상, 8월 9일자 새틀로직 영상이 활용됐다고 CSIS는 소개했다.

보고서는 "5개 주요 관심 지점과 이에 연결된 도로들에서 명확한 3단계 활동 흔적이 드러났으며, 이는 굴착 단계에서 내부 건설, 외부 보강 단계로 전환됐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특히 "지속적 건설 활동, 내부 보안 태세 강화가 없는 점, 건설과 무관한 차량·장비가 관측되지 않은 점은 그 목적이 농축 작업이라 하더라도, 아직 이 지하 시설이 (우라늄) 농축 작업을 수행할 능력이 없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이 곡괭이산으로 핵무기 원료인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이동시켰다는 이스라엘 정보당국의 주장을 반박할 수도 없고, 입증할 수도 없다고 했다.

보고서는 이란이 곡괭이산에 원심분리기 조립 시설을 건설하고 있을 수 있고, 약 440㎏의 60% 농축 우라늄을 무기급으로 농축하기를 희망하면서 우라늄 농축 시설도 함께 수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다른 가능성으로는 핵무기 관련 추가 연구·활동을 곡괭이산으로 옮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공개된 자료만으로 곡괭이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완전히 파악하기는 부족하지만, 이란이 나탄즈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 시설을 건설 중이라는 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곡괭이산은 그간 이란의 핵 시설로 의심받아왔다. 이란은 2020년 나탄즈 인근에 지하 원심분리기 조립 시설을 착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그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거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1일 곡괭이산을 "조만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했으며, 지난 4일에도 "만약 그곳에서 뭔가 진행되고 있다면 우리는 곧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CSIS는 미국이 현재 보유한 공중투하용 초대형 관통 폭탄(MOP)으로는 곡괭이산 지하 시설을 파괴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곡괭이산은 깊숙이 매설된 화강암 요새로, GBU-57 벙커버스터 같은 미국의 가장 강력한 비핵 탄약으로도 파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군사공격을 통해 약화하거나 일시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지만 이란의 핵 인프라를 지속해 폭격하는 건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검증 가능한 외교적 해결책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 CNN 방송은 "군은 현 MOP을 대체하고 더 깊게 매설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관통형 폭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시제품 개발 계약이 체결됐으며, 공군은 지난 6월에 이 신형 무기에 대한 방산업계 제안을 공모했다"고 전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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