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쇼' 공화 전대 누가 참석하나…"경합지 후보엔 위험"

입력 2026-09-09 23:24
'트럼프쇼' 공화 전대 누가 참석하나…"경합지 후보엔 위험"

일부 격전지 후보들, 트럼프 지지율 추락 속 '전략적 불참' 선택

참석 후보들은 '트럼프 후광' 따른 지지층 결집 효과 노리는 듯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단독 정치쇼'가 될 전망인 미국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당대회가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개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전당대회장 입장권이 매진돼 사전 열기가 뜨겁다면서 "모두가 그 자리에 가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실제로 접전을 벌이거나 지지율이 조금 높거나, 조금 낮거나, 아니면 박빙인 후보들에게만 연설을 부탁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을 위해 '무대'를 비워두고 싶다. 45포인트나 앞서고 공직에 30년간 몸담은 분들은, 우리가 모두 사랑하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달리 전당대회에 불참하기로 한 접전지 후보들이 꽤 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연방 하원의원 후보 중 마리아 엘이라 살라자르(플로리다 27선거구), 톰 배럿(미시간 7선거구), 자크 넌(아이오와 3선거구), 데이비드 발라다오(캘리포니아 22선거구) 등이 불참할 예정이다.

이들 모두 현역 하원의원으로 재선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에서 뛰고 있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주지사 후보 중에는 대표적 경합주인 위스콘신의 톰 티파니 하원의원이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연방 상원의원 후보 중에서도 격전지에서 경쟁 중인 이들이 불참한다. 수전 콜린스(메인) 상원의원과 댄 설리번(알래스카) 상원의원, 애슐리 힌슨(아이오와) 하원의원, 존 수누누(뉴햄프셔) 전 상원의원 등이다.

이들은 모두 전략적 불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유권자 불만이 커지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를 보이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CNN은 전당대회 참석을 두고 "경합지 후보들에겐 계산된 위험"이라며 "전국적 노출, 대통령의 지지, 모금 지원 등 혜택을 얻을 수 있지만, 공화당이 '트럼프 축제'(Trump-a-palooza)라 부르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중도 유권자의 반감을 살 위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전당대회 입장권 가격이 최소 2만5천달러(약 3천350만원)에 달하는 점도 후보들의 불참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한 공화당 소식통은 CNN에 "이 조처가 참석에 확실히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분명히 접전이 치열한 선거구에 있는 일부는 선거 유세에 나서는 게 더 유리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위험과 상당한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후광을 입는다는 긍정적 효과를 노리고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후보도 있다.

마이크 롤러(뉴욕 17선거구), 데릭 반 오든(위스콘신 3선거구), 모니카 델라크루즈(텍사스 15선거구), 라이언 매켄지(펜실베이니아 7선거구), 롭 브레스나한(펜실베이니아 8선거구) 등 재선을 노리는 현역 하원의원이 그들이다.

격전지에서 뛰는 존 허스테드(오하이오), 켄 팩스턴(텍사스), 마이크 콜린스(조지아), 마이크 로저스(미시간), 마이클 와틀리(노스캐롤라이나) 등 연방 상원의원 후보들도 참석한다.

주지사 후보 중에서는 4선을 노리는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와 플로리다 주지사에 출마한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당대회장을 찾는 격전지 후보들은 대체로 자신이 후보임을 홍보하면서 공화당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내털리 발다사레 대변인은 CNN에 "이번 선거 중 상당수는 매우, 매우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평소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유권자들에게 11월에 중간선거가 있다는 사실과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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