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부국장 "中기업도 정보수집 대상"…美 정보전 확대 시사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주도권을 놓고 미래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 기업을 포함해 대중 첩보 활동의 대상과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마이클 엘리스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엘리스 부국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사이버 보안 콘퍼런스에 참석해 공개 발언을 통해 "중국은 경제적 경쟁이라는 점에서 과거의 지정학적 라이벌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유형의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 체제하에서는 미국과 같은 독립적인 민간 기업 부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하며 AI, 반도체,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분야의 중국 기업들이 정보 수집의 정당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첨단 기술에 관한 가치 있는 정보는 과거 정치·군사·외교 관련 정보가 있던 곳에는 없다"며 "민간에 가까운 영역에 존재하기 때문에 CIA의 정보 수집 권한과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엘리스 부국장은 공개 발언 뒤 NYT와의 짧은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항상 어떤 형태로든 정보를 수집해왔다"며 "과거와 달라진 것은 단순히 탱크와 미사일, 잠수함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국방·외교 목적의 첩보 활동과 경제 목적의 스파이 활동을 엄격히 구분해 온 역대 미국 행정부의 기조와 미묘하게 차이가 난다고 NYT는 지적했다.
특히 이날 발언은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와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기업의 AI 기술을 악의적으로 복제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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