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확대에 은행 자본관리 부담↑…신용등급 영향 제한적"

입력 2026-09-09 16:36
"주주환원 확대에 은행 자본관리 부담↑…신용등급 영향 제한적"

나신평 "은행, 지주사 주주환원·비은행 계열사 출자수요 부담"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금융지주사의 주주환원 확대로 은행들의 자본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최근 가중된 자본관리 부담이 신용등급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평가됐다.

나이스신용평가 김연수 수석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권은 고금리 장기화와 기업여신 성장 등에 힘입어 과거 대비 이익창출력이 강화됐으며 이익의 내부 유보 확대로 이어지며 자본적정성을 제고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주환원 확대 기조와 위험가중자산(RWA) 증가가 중첩되면서 자본비율 개선세가 둔화하는 등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5년간(2021∼2026년 상반기) 자본적정성 추세를 보면 2021∼2022년에는 적극적인 기업여신 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 영향으로 자본비율 하락세가 나타났다.

이후 2023년부터 2025년 3분기까지는 고금리 환경하에서 누적된 이익잉여금의 내부 유보와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바탕으로 자본적정성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그러나 주요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지난해 3분기 고점 형성 후 4분기 하락 전환했고, 올해 상반기 들어 은행별로 편차는 존재하나 전반적으로 이전 고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정체하는 모습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자본적정성 개선세 둔화는 금융지주사의 주주환원 확대 기조와 맞물리며 은행권의 자본관리 부담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4년부터 본격화된 밸류업 프로그램은 자본시장 내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했고,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이런 기조에 부응해 선제적으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잇달아 내놓았다.

더불어 배당 이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시장의 기대 수준을 높였다.

특히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중장기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상향해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배당 부담을 가중했다고 김 수석연구원은 판단했다.

시중은행지주의 경우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자회사 배당금 유입 총액이 5조2천123억원에서 9조8천565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은행의 배당금 역시 3조4천828억원에서 7조4천339억원으로 확대됐다.

최근 일부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그룹 내 수익 구조의 비대칭성이 심화한 점도 은행으로의 배당 의존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파악됐다.

김 수석연구원은 "국내 은행권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막론하고 금융지주사의 확대된 주주환원과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출자 수요를 상당 부분 부담하면서 자체적인 이익 유보 및 자본축적 여력이 제약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은행의 내부 자본 확충 속도를 둔화시키고 자본관리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신용도 관점에서 볼 때 최근의 가중된 자본관리 부담이 당분간 신용등급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2026∼2028년 시중·지방은행의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2025년(시중 0.65%·지방 0.62%) 대비 소폭 하락하더라도 0.60% 내외의 견조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나신평은 금융지주사의 자본 정책 전개 방향과 함께 개별 은행의 자본 축적 수준과 자본적정성 유지 여부를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삼고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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