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美중재 무시하듯 난타전 재개…키이우 연쇄 폭음

입력 2026-09-08 11:32
수정 2026-09-08 16:40
러-우, 美중재 무시하듯 난타전 재개…키이우 연쇄 폭음

트럼프 특사단 순방 맞춰 사흘간 휴전…끝나자마자 맞불 타격

키이우 날아온 미사일에 주택 파손…러 정유 거점도 피격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미국 특사단의 순방이 끝난 직후인 8일(현지시간) 기다렸다는 듯 상대방 거점을 겨냥한 난타전을 재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특사단이 양국을 오간 사흘 동안은 약속대로 공격을 중단했으나 특사단이 떠나자마자 곧장 미사일과 드론을 퍼부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AFP, 로이터 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이날 새벽 러시아 공습에 따른 폭발음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드론으로 공격 중"이라며 공습경보를 울리고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번 공격에는 탄도미사일도 쓰였으며, 주거지 건물 두 채가 파손되고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다고 키이우 당국은 밝혔다.

이는 지난 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특사단 방문을 앞두고 공격을 보류한 기간인 사흘 시한이 지나자마자 공격이 재개된 것이기도 하다.

당시 스티브 윗코프 미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5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과 3시간 동안 회담했다.

미 특사단은 이어 6일에는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3시간 동안 만나 종전안을 논의한 뒤 출국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도 맞불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사라토프 당국은 8일 우크라이나 드론이 현지 민간 시설을 공격했으며, 이에 따라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라토프 지역은 러시아 국영 기업인 로스네프트가 운영하는 거대 정유 시설을 포함해 산업, 군사 거점이 몰려있는 곳이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인 랴잔 지역의 정유공장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페름 지역과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석유 가공 시설, 쿠르스크 지역의 드론 발사 시설 등도 표적이 됐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밝혔다.

미국은 이번 연쇄 회담을 계기로 3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끌어올리려 하지만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서는 아직은 원론적 언급이 나오는 상황이다.

윗코프 특사는 이번 방문을 마친 이후인 7일 엑스 계정에 글을 올려 "추가 3자 회담 일정 조율 등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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