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4년 된 엔비디아 H100 몸값 역주행…한달새 대여료 22%↑

입력 2026-09-08 11:02
출시 4년 된 엔비디아 H100 몸값 역주행…한달새 대여료 22%↑

'감가상각' 모르는 AI가속기…젠슨 황 "수익 창출하는 생산적 자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출시된 지 4년 지난 구형 엔비디아 칩의 '몸값'이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역주행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AI 연산 금융거래 플랫폼인 온(Ornn)은 2022년 9월 출시된 엔비디아 칩 H100의 클라우드 대여 가격이 최근 한 달 사이 21.89% 급등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온이 공개한 H100의 시간당 대여료는 3.28달러로, 한 달 전의 2.69달러보다 0.59달러 증가했다.

이는 상위 모델인 H200(4.56달러) 대여료의 약 70%로, 차세대 제품인 B200(6.75달러)과 비교해도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일반적인 제품은 출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감가상각으로 가치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정보기술(IT) 부문 기기는 감가상각 속도가 더 빠른 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온 측은 "일반적인 감가상각 모델대로라면 가치가 떨어져야 정상이지만 시장은 오히려 더 많은 웃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형 칩의 임대료 역주행은 블랙웰·루빈 등 최신 AI 가속기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시간 추론과 중소 규모 AI 모델의 학습·미세조정(파인튜닝) 등의 수요가 H100으로 상당 부분 분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엔비디아의 연산 자원은 대체 가능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임대 수요가 매우 높다"며 "수익을 창출하는 생산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온은 H100의 대여 가격이 꾸준히 우상향하기보다는 최근 30일간 2달러대 중반에서 3달러대까지 급등락하는 등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인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주요 거대 기술기업들이 AI 칩의 감가상각 기간을 실제보다 길게 잡아 실적을 부풀리고 있다고 지난해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월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AI 칩이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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