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연휴 폭풍 SNS…'자랑·조롱·지명갈이' AI밈 도배(종합)
'뉴멕시코→뉴아메리카' 개명 사진부터 로봇에 둘러싸인 초현실 이미지까지
'가장 위대한 美대통령' 선전에 이란·캐나다 조롱하는 밈도 잇단 게시
나치 연상 우주군 제복 이미지 논란…금발 헤어스타일 갈색으로 바뀌어 눈길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노동절 연휴(5∼7일)에도 쉬지 않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수많은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특히 연휴 둘째날이자 일요일인 6일(현지시간)에는 60여개가 넘는 게시물이 그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라왔다. 그중 상당수가 인공지능(AI)을 통해 생성한 것으로 보이는 밈이었다.
게시물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뉴멕시코주의 명칭을 '뉴아메리카'로 바꾼 지도 사진이었다. 사진에는 '멕시코'(Mexico)에 붉은색 X 표시가 그려졌고, 그 아래에 '아메리카'(America)라고 적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따거나 아메리카를 붙이는 것으로 기존 지명을 변경하는 것에 집착하는 가운데 이는 다시 한번 미국 야당 민주당의 반발을 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에도 뉴멕시코를 뉴아메리카로 바꾼 지도 사진을 여러 장 게시했으며, 캐나다와 그린란드까지 합해 모두 미국 영토라는 지도 사진도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간 올린 게시물 중에는 캐나다와의 무역 전쟁 속에 미국과 국경을 접한 호수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꾼 이미지도 있었다.
자신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아이스하키 경기를 하면서 넘어져 있는 카니 총리에게 "일어나, 주지사"라고 말하는 만화 이미지도 올라왔다.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게시물도 있었고, 중동 지도에서 이란의 모습을 자신 옆얼굴 모양으로 바꾼 이미지, 자신이 미국 국기가 그려진 해머로 이란을 때리는 이미지도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전투용 로봇들에 둘러싸인 채 "그들에게 악몽을 안겨주라"라는 글귀가 쓰인 초현실적 이미지들도 여럿 게시됐다.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트럼프 대통령 강성 지지층)라고 쓰인 붉은색 머리띠에 미국 국기를 어깨에 걸친 헐크 호건 사진도 올라왔는데, 자세히 보면 얼굴은 트럼프 대통령인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였다. 호건과 팔씨름을 하는 합성 이미지도 있었는데 자신은 여유롭게 웃고 있고, 호건은 괴로운 듯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는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자신이 '가장 위대한'(The Greatest) 대통령이라는 사진을 재탕해 게시했고,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나란히 말을 타고 있는 사진과 백악관 집무실에 워싱턴 전 대통령을 초청해 대화하는 이미지까지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우주군 제복 시안 추정 이미지는 나치 독일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복 디자인에 영감을 줬다고 밝힌 '스타십 트루퍼스'는 파시즘을 풍자하는 1997년 영화다. 영화 속 파시스트 군대에서 영감을 받아 우주군의 제복을 디자인하는 셈이어서 '우주군이 아니라 우주의 나치냐'는 조롱마저 나왔다.
그는 '달은 우리 것'이라고 적고 미국 국기를 붙인 사진도 올렸다. 미국과 중국이 달 탐사를 두고 경쟁하는 가운데 달이 미국 소유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명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라고 적힌 붉은 티셔츠를 든 사진도 올리면서 "이런 멍청이도 (현실을) 이해하기 시작한다"고 적었다. 드니로는 할리우드의 대표적 트럼프 저격수라 허위 이미지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휴를 뉴저지주 자신의 골프장에서 연휴를 보내고 있는데 지난 4일 뉴저지에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릴 때 머리 색깔이 금발에서 짙은 갈색으로 바뀐 모습으로 등장했다.
보수성향 매체인 폭스뉴스는 이를 두고 "소셜미디어에 반응이 쇄도했다"면서 '트럼프가 갈색 머리가 되는 건 2026년 내 빙고 카드에 전혀 없었다', '갈색이 새로운 금발인 거 같다'는 등 소셜미디어 사용자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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