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 기원은 중국?…사이비 역사 AI 콘텐츠 中서 확산

입력 2026-09-07 22:50
산업혁명 기원은 중국?…사이비 역사 AI 콘텐츠 中서 확산

AI로 대량생산…공산당 이론지도 "국가 이미지 훼손" 우려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고대 그리스는 조작된 역사이며 산업혁명은 중국에서 시작된 것이다."

중국의 공산당 이론지가 인공지능(AI)으로 대량 생산한 이른바 '사이비 역사'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확산하자 국가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며 경고에 나섰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는 온라인의 극단적인 사이비 역사 주장들이 해외로까지 퍼지면서 중국의 학술 담론권과 문화적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스에 거론된 사례로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날조된 인물이라는 주장, 중국 쓰촨성의 어메이산이 알프스산맥이라는 주장 등이 있다.

또 명나라 영락제 때 편찬된 백과사전인 '융러대전'의 내용을 서구가 빼앗아 미적분학과 증기기관 등 산업혁명의 성과를 만들었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몇 년 새 중국에서는 서구 중심의 사관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됐으며 당국 역시 중국 문명이 오랜 세월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한 움직임 속 서구 문화의 기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주요 과학적 발전 성과가 중국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른바 '유사역사학'(pseudohistory)이 인기를 끌었다.

추스는 일부 유사역사학이 민족 분리주의 성향을 띠며 중화민족의 통일성을 부정하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주장으로는 통치자의 민족적 출신을 기준으로 왕조의 정통성을 판단하는 시각이 꼽혔다.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를 침략·식민 정권으로 보는 '한족 민족주의'와 맞닿아 있는 이러한 주장은 명나라와 청나라 왕조를 계승해 신장·티베트·대만에 대한 주권을 이어받았다는 중국공산당의 공식 역사관과 배치된다.

추스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이러한 콘텐츠가 대량 생산되는 현상도 문제 삼으면서 "알고리즘이 이러한 서사의 확성기가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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