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금융, 차주 맞춤형 접근해야…건전성과 보완 여지"

입력 2026-09-08 05:55
"포용금융, 차주 맞춤형 접근해야…건전성과 보완 여지"

여신금융연구소 논단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포용금융의 성과를 단순한 대출 공급량보다는 차주의 금융배제 원인을 정교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접근법을 질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8일 여신금융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계간지 '여신금융' 2026 여름호에서 심세리 강원대 조교수는 여신금융의 포용금융 역할을 제언한 논단에서 "포용금융의 핵심은 더 많은 대출이 아니라, 차주의 상태에 맞는 신용중개 방식을 설계하는 데 있다"고 짚었다.

그는 포용금융이 단순한 금리 인하나 대출 확대 정책으로 보기 어렵다며 같은 저신용·저소득 차주라도 금융배제가 발생하는 원인이 다르기에 이를 구분하고 맞춤형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가령 정보 부족으로 실제 상환능력이 과소평가된 경우 평가모델을 보완한다거나, 일시적 유동성이 부족한 차주는 조기 상환구조 조정이, 상환능력이 훼손된 차주는 신규 공급보다 채무조정과 재진입 경로가 더 적절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수신 기능이 없어 외부 조달에 의존하는 여전업은 시장금리에 민감한 만큼 "여전업의 포용금융 역할을 논의할 때 차주의 자금수요뿐 아니라 조달비용과 차환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포용을 단순한 신용공급 확대나 가격 인하로만 요구하면 금융회사는 승인기준 강화, 한도 축소, 만기 단축과 같은 수량조정으로 대응할 수 있고, 그 결과 일부 차주는 제도권 금융에서 더 멀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포용금융을 평가할 때도 승인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승인 후 연체율, 정상상환 복귀율, 장기연체 해소 여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전업의 포용금융 역할이 지속되려면 시장성 조달 구조, 건전성 관리, 소비자보호, 사후 회복경로 등이 같이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포용성과 건전성은 정태적인 상충관계로만 볼 필요가 없다"며 "정보의 질이 높아지고, 위험에 따른 가격과 상환구조가 정교해지며, 연체 이후 회복경로가 마련될 때 포용과 건전성은 보완적으로 작동할 여지가 생긴다"고 봤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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