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 재난현장 외신에 공개…네팔과 정보공유 부각

입력 2026-09-07 10:30
中, 티베트 재난현장 외신에 공개…네팔과 정보공유 부각

접근 제한 비판 의식한 듯…"핫라인 개설·네팔에 정보 매일 제공"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네팔·중국 접경 토석류(土石流) 재난 현장을 해외 언론에 공개했다.

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외교부는 지난 5∼6일 미국, 영국,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싱가포르, 브라질 등 외국 언론 취재진을 시짱(티베트)자치구 지룽 통상구의 토석류 피해 현장으로 초청했다.

취재진은 피해가 집중된 지룽 통상구를 둘러보고 지질 전문가와 소방·구조 인력 등을 인터뷰했으며, 중국 당국이 마련한 내외신 기자간담회에도 참석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 자리에서 6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관련 재해로 43명이 숨지고 519명이 실종됐으며, 외국인으로 파악된 23개국 261명의 실종자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 주중 대사관에 외교 경로를 통해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네팔과 재난 관련 정보를 적극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시짱자치구 긴급구조지휘센터는 간담회에서 중국·네팔 재난방지 정보공유 체계를 통해 중국이 네팔에 기상과 수문, 빙하호, 빙하 관련 정보를 매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기상당국이 네팔 측과 함께 중국의 지능형 기상 조기경보 시스템인 '마주'(MAZU)의 네팔 맞춤형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기상정보센터가 생산하는 전 세계 5㎞ 단위 시간별 실시간 분석 자료가 마주 시스템에 통합됐고, 기온·습도·바람·강수량 등을 담은 1㎞ 단위 고해상도 다원 통합 실시간 분석 자료도 네팔 맞춤형 시스템에 연계됐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펑윈(風雲) 3·4호 기상위성 등을 활용한 위성 관측자료도 네팔 측에 제공하고 있으며, 위성 자료를 통해 토석류 발생 지점 상류의 빙하·암석 붕괴지역과 하천을 추적하고 재난 전후 3차원 영상과 하천 변화도, 언색호(堰塞湖) 분포도 등을 제작 중이라고 부연했다.

또 당국이 현재까지 위성 원격탐사 자료를 토대로 10건이 넘는 영문 감시·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네팔 측에 넘겼다고 덧붙였다.

앞서 네팔에서는 중국에 기상·강우·하천 수위 등의 정보 공유와 조기경보 강화를 요청했으나 충분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은 이에 대해 재해 발생 후 네팔에 기상·수문 자료와 조기경보 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해왔다며 '정보 공유가 부족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밖에 실종자 가족을 위해 24시간 핫라인을 개설했으며 이를 통해 외국인 실종자 가족으로부터 675건, 중국인 실종자 가족으로부터 507건의 전화가 걸려 왔다고 밝혔다.

이번 외신 대상 현장 공개와 간담회 진행은 외국인 실종자가 다수 발생한 상황에서 중국 측 피해지역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고 정보 공개가 충분하지 않다는 외부의 지적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AP통신 등 외신은 지난달 26일 대홍수 발생 후 네팔 측이 피해 상황을 지속해서 공개하고 언론의 현장 접근을 허용한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외신의 시짱 피해지역 진입이 막힌 상태에서 중국 관영매체를 중심으로만 구조 상황이 공개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온라인에서 공식 피해 규모 등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피해 정보를 유포한 네티즌들을 잇달아 처벌하는 등 통제를 강화해 왔다고 AP는 짚었다.

피해지역 접근 제한에 대한 지적에 중국 외교부는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도로와 통신이 끊기고 2차 재해 위험이 있는 등 현장 여건이 위험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네팔 국영통신사 RSS의 샤라찬드라 반다리 편집장의 발언을 인용해 "일부 서방 언론이 이번 참사를 정치화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중국은 구조 및 기타 활동에 필요한 상당 금액의 자금, 장비 및 기타 물품을 제공해줬다"고 보도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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