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로봇 관절 '액추에이터' 수주 임박…내달 빅테크와 미팅
HS사업본부장 'IFA 2026' 간담회…B2B 사업 확대에 로봇 부품 가세
이족보행 로봇도 개발…"조만간 국내외 사업장에 휴머노이드 배치"
(베를린=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LG전자[066570]가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의 외부 고객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미 복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수주 협의를 진행 중이며, 다음 달 기술 및 생산 준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미팅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가전사업에서 축적한 모터 제조 역량을 로봇 분야로 확장해 액추에이터를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 한국 미디어 간담회에서 "여러 빅테크와 (액추에이터의) 수주 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10월 특정 기업과 여러 생산 준비 상황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확인하는 미팅을 할 예정으로, 다음 달 이후 수주했다는 소식을 빨리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액추에이터 수주가 임박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최근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빌트인과 빌더, 상업용 세탁기 등 B2B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 컴프레서와 모터 등 부품 사업의 외부 공급도 늘리고 있다.
HS사업본부의 B2B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LG전자는 기존 B2B 사업에 더해 로봇용 액추에이터 등 부품 사업을 확대해 B2B 매출 비중을 높인다는 목표다.
특히 로봇 한 대당 들어가는 재료비 가운데 액추에이터의 비중이 60%로 알려진 만큼, 1∼2년 내에 액추에이터의 매출액이 회사의 컴프레서 외부 매출 수준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백 부사장의 설명이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처음 선보였다. 현재 악시움은 경남 창원 공장에서 초도 물량이 생산되고 있다.
백 부사장은 LG전자의 액추에이터 경쟁력을 묻는 말에 "우리는 60년 동안 모터를 만들었다"라며 "10만RPM(분당 회전수)급 모터 기술력뿐 아니라 경량·원가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 사업은 그룹 차원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피지컬 AI와 로봇 등 미래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에 발맞춰 LG전자는 휠(바퀴) 타입 로봇, 이족보행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또 산업 현장에서 먼저 로봇의 활용성을 검증한 뒤 가정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백 부사장은 "로봇이 가정으로 가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미국 테네시 공장과 국내 창원 스마트팩토리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전사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대응 체계를 갖췄다고 자신했다.
백 부사장은 "환율·원재료비·물류비 등의 변동성은 이제 상수"라며 유연한 생산 체계와 공급선 다변화, 장기계약, 생산지 조정 등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IFA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와 전시회 내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 확대 속에 국내 업체들의 참여가 줄어들 것이라는 업계 일각의 전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백 부사장은 "IFA는 다른 전시회와 달리 별도의 거래선 상담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전시회"라며 "지속적으로 IFA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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