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특사 방문 직전 키이우공항 공습 "전황 우크라에 불리"(종합)
핀란드 출발한 美항공기 러 영공 진입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미국 대표단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잇따라 방문하기 직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공항을 공습했다.
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밤사이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보리스필의 공항에 대한 러시아의 시위성 공습이 있었다"며 "오랜만의, 고의적인 공습"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때 키이우나 보리스필 공항으로 착륙할 가능성을 러시아가 겨눈 것으로 보이며, 이번 공격에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썼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이날 먼저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한 뒤 6일 키이우로 이동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전망이다.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의 방문에 맞춰 러시아 영공의 정상적인 운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핀란드에서 이륙한 미국 정부 소속 C-32A 항공기가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러시아 영공에 진입했다. 이 비행기에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탑승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 대표단 일정에 대한 질문에 "미국 행정부가 현지 상황을 비롯한 여러 요소를 고려해 현재 위기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 데 얼마나 투자할 뜻이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분쟁의) 근본 원인뿐만 아니라, 계속 키이우 측에 불리하게 변하고 있는 상황 역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미국·러시아의) 앵커리지 정상회담 이후에 전개된 상황을 보면 미국이 해결해야 할 여러 쟁점에 대해 합리적으로 접근하고, 방해 세력의 공작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26일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정보기관장들을 면담한 뒤 열흘 만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평화 합의안을 제시할 예정이라면서 "우리가 해낼 가능성이 꽤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 관계자들은 이번 일정에 거는 기대감이 낮다며 "이전 방문에도 진전이 없었고, 이번이라고 수용 가능한 제안을 가져온다고 믿을만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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