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지하요새 무력화 중"

입력 2026-09-04 14:47
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지하요새 무력화 중"

"이란 혁명수비대 군사고문단도 고립"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스라엘군은 3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지하 요새를 장악하고 이를 무력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하 요새는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레바논 쪽으로 약 10㎞ 거리의 알리 알타헤르 능선에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 능선 일대의 터널 2곳을 확보한 뒤 헤즈볼라 대원과 교전을 벌여 지하 복합시설까지 차지했다.

이스라엘군은 이곳에서 지휘통제실, 무기고, 발전기실, 숙소, 주방 등 복합시설이 발견됐다며 이란의 지원으로 20년에 걸쳐 구축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지하 요새에 있던 테러분자들은 이스라엘 국가와 군을 상대로 테러 공작을 자행했다"며 "이번 작전은 6월부터 병력 수천 명이 요새 부근을 포위하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발표는 이란의 군사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이란은 3일 중재국 오만을 통해 이스라엘이 이 전략적 능선을 점령한다면 한계선을 넘는 행위라고 경고했었다.

헤즈볼라와 연관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이스라엘군의 포위망이 좁혀짐에 따라 알리 알타헤르 능선의 터널 내부에 헤즈볼라 대원 70∼100명과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군사고문단이 고립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지하 요새에 3개의 출입로가 있는데 이 중 2곳은 이번에 이스라엘군이 장악했고 세 번째는 붕괴 직전이라면서 이란과 헤즈볼라가 무기를 회수하려고 했으나 가능성이 매우 작아졌다고 우려했다.

또 헤즈볼라가 이들에게 드론으로 식량과 물을 전달하려 했으나 이를 받으러 나갈 때마다 이스라엘군에게 사살됐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측에선 이란의 군사적 대응을 원한다는 취지의 도발적 발언이 나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3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모든 제약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 인프라를 포함해 (이란의) 모든 기반 시설을 타격해 이란을 석기시대와 암흑 속으로 돌려놓겠다"고 위협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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