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노인인구, 인류사 최초로 영유아 추월…韓 2060년 최고령국

입력 2026-09-04 03:03
전세계 노인인구, 인류사 최초로 영유아 추월…韓 2060년 최고령국

美인구조사국 보고서 "최고·최저령 첫 역전…급격히 격차 확대될 것"

2060년 노령인구 20억명으로 19.6%…영유아 인구 비중은 7∼8%로 축소

韓, 2060년 중위연령 59.2세·노년부양비 81.6…부양부담 '세계 1위' 우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65세 이상전 세계 노령 인구가 5세 이하 영유아 수를 넘어섰다.

한국은 2060년에 세계에서 가장 나이 든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인구조사국의 보고서 '고령화 세계: 2025'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노령 인구는 8억5천200만 명으로 전체 인구 81억3천200만 명의 10.5%를 기록했다.

지구상 인류의 10명 중 1명 이상이 노령인 셈이다.

노령 인구는 또한 인류의 10% 미만으로 비중이 축소된 5세 이하 영유아 수도 역전했다.

보고서는 "가장 어린 연령대와 가장 나이 많은 연령대의 인구 순위가 뒤바뀌는 현상은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더구나 "향후 수년간 그 격차가 급격히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령 인구는 2060년까지 20억 명으로 늘어나 비중이 19.6%로 급증하고, 영유아 수는 7∼8%로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고령화의 핵심 요인은 출산율이 인구수를 유지할 수 있는 기준인 '대체 출산율'(부부당 2.1명) 이하로 고착했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세계 인구의 71% 이상이 대체 출산율 이하인 국가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의 45%에서 10년 만에 26%포인트(p) 급증한 수치로, 당시 인구학자들의 예측보다 훨씬 가파른 속도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들인 중국과 인도의 출산율도 2.1명 미만으로 떨어졌고, 방글라데시·멕시코·베트남 등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였다.

보고서는 한국의 노령 인구 비중이 지난해 기준 20.3%로 세계 22위 수준이었으나, 2060년에는 41%로 두 배 이상 급증해 기존 1위였던 일본을 추월하고 세계에서 노령층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0세 이상 초고령 인구 비중도 지난해 4.8%에서 2060년 18.3%로 네 곱절 가까이 치솟아 모나코(27.1%), 일본(19.4%)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체 인구를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의 나이를 뜻하는 '중위연령'도 지난해 46세에서 2040년 52.8세를 거쳐 2060년에는 59.2세에 도달한다.

이에 따라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당 부양해야 할 노령 인구 수를 뜻하는 '노년 부양비'는 지난해 29.5에서 2060년 81.6으로 치솟게 된다.

이는 2060년 전 세계 노년부양비 예상치 32.1의 2.5배 수준으로, 노동 인구 1.2명이 노령층 1명을 부양해야 하는 구조다.

특히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2020년 기준 40.5%를 기록해 20% 안팎이거나 그 이하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한국의 유난히 높은 빈곤율 원인으로 국민연금 제도의 도입이 늦어진 점과 연금 보장 범위와 급여 수준의 미흡, 기대 수명 증가,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로 인한 조기 퇴직 등을 꼽았다.

다만 OECD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노인빈곤율이 39.7%로 30%대에 진입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지난해 18.9%에서 2060년 23.4%로 늘어나지만, 다른 국가들의 노령화 속도에 밀려 고령 국가 순위에서는 48위에서 110위로 대폭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앤드루 스콧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인구통계학적 변화로 각 사회는 노령층을 사회적 비용이 아니라 경제적 자산으로 재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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