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식량 있을 듯"…네팔, 발전소 터널 생존자 수색 총력(종합)
네팔·中 사망자 1천273명…中, 티베트 피해현장 진입로 확보
유실된 홍수·산사태 조기경보 시스템 재구축 추진
(카트만두 하노이=연합뉴스) 손현규 박진형 특파원 = 네팔·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강타한 대홍수 발생 9일째를 맞은 3일(현지시간) 구조 당국이 수력발전소에 갇힌 채 생존했을 가능성이 있는 실종자 수십 명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팔 구조대는 직원 수백 명이 실종된 수력발전소 가운데 4곳의 터널 등을 중심으로 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 중 2곳의 터널에 약 90명의 직원이 생존한 채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색 역량을 모았다.
네팔 전력청 이사인 암슈 키란 샤히는 로이터에 이 두 터널 내부에 공기가 남아 있어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터널 내부에 통신·휴식을 위해 마련된 시설이 있고 이곳에 식량과 물도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터널 안에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리슐리 3A 발전소의 경우 산소 파이프가 설치돼 있어 터널 안에 산소가 흐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까지 네팔군 등 구조대는 여러 수력발전소 터널 주변에서 실종자 수색을 시도했지만, 두꺼운 진흙과 토사, 거대한 바위 등에 가로막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전날 수단 구룽 네팔 내무부 장관은 당국이 생존자 발견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수색 작업에 참여한 한 네팔군 관계자는 "모든 터널을 수색하고 있다"며 "생존자를 찾을 희망이 있는 한 수색·구조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생존자가 없더라도 시신은 수습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날 현재 네팔 재난관리청이 집계하는 네팔 내 대홍수 사망자는 최소 1천252명으로 증가했다.
중국 측 사망자도 최소 21명으로 늘어 전체 사망자는 1천273명이 됐다.
실종자는 네팔 4천216명, 중국 541명 등 총 4천757명이다.
중국 측 인명피해 규모는 지난 며칠 동안 변화가 없었지만, 전날 중국 구조 당국이 시짱(티베트)자치구 지룽 통상구의 핵심 피해지역으로 이어지는 육상 구조 통로가 확보돼 구조대가 현장에 진입하면서 추가 피해가 확인돼 다시 늘었다.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번 대홍수로 네팔 전체 국민의 약 5%에 이르는 약 160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3천700여 가구·1만4천여명이 도로·교량 유실 등으로 인해 고립된 상태다.
또 가옥 7천500여채가 완전히 유실되거나 진흙 등에 파묻혔으며, 남아 있기는 하지만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상태의 집을 더해 가옥 약 2만 채를 새로 지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대홍수로 의료 체계가 무너진 가운데 라수와·누와코트를 비롯한 피해 지역에 있는 임산부 약 4천430명이 안전히 출산하기 어려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유엔인구기금(UNFPA)이 경고했다.
아울러 어린이 최소 2만2천명이 안전한 식수와 위생 시설·위생 용품 지원을 시급히 필요로 하는 상태라고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전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정부가 이번 대홍수로 두절된 교통망·전력·통신 복구에 힘쓰고 있다면서 피해 지역의 통신 서비스가 전날까지 약 95% 복구됐다고 말했다.
네팔 당국은 또 대홍수로 유실된 중국 국경 지역의 산사태·홍수 조기경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다시 구축하기로 했다고 네팔 정부 소식통들이 전했다.
네팔 재난관리청은 라수와 지역의 국경 마을인 티무레에 카메라·센서·위성 통신 시스템 등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헬기로 해당 지역을 조사하고 장비 배치 위치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은 산사태나 홍수가 감지되면 경고 메시지를 자동으로 발송한다.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대규모 재해 이후 지형이 바뀌고 있어서 추가적인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보 시스템을 어서 마련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팔 정부의 요청으로 파견돼 전날 현지에 도착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이날 네팔군과 협의를 거쳐 수색 계획을 마련했다.
이규호 KDRT 구호대장은 이날 숙영지가 있는 네팔 중북부 바타르 지역의 네팔군 사령관과 만나 수색 구역과 방식 등을 협의했다.
한국인 실종자 9명이 근무하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공사 업체 중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헬기 1대를 띄워 발전소 메인 캠프부터 강 하류 일대까지 수색했다.
기존에는 실종자들이 있었던 사무동과 상부 위어댐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여왔는데, 그간의 수색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자 수색 범위를 넓힌 것으로 보인다.
남동발전도 이날 사고 현장에 무인기(드론) 6기와 수색견 2마리를 투입해 수색을 이어갔지만 실종자들의 생사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jhpark@yna.co.kr
긴급구호대 44명 네팔 파견…신속대응팀과 수색 총력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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