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집트, 공동성명서 '데이터센터 협력' 명시…화웨이 탄력받나

입력 2026-09-03 11:26
中·이집트, 공동성명서 '데이터센터 협력' 명시…화웨이 탄력받나

화웨이, 이집트 통해 해외 진출 시도…시진핑은 이집트서 밀착 과시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업체 화웨이가 이집트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놓고 미국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10년 만에 이집트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 공동성명에 '데이터센터·반도체 협력'을 명시했다.

시 주석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일 함께 발표한 '중국과 이집트 간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은 양자 관계와 국제·지역 문제 두 부분으로 나뉜 총 21개 항의 문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양국의 기술 협력과 중국 기업의 이집트 진출을 다룬 부분이다.

공동성명은 "양국은 중국 기업들이 이집트의 경쟁 우위를 이용하도록 독려해 전기차·조선·태양에너지·풍력 등 재생에너지원·해수담수화 등 영역의 현지화 협력을 적극 모색하는 데 동의한다"며 "클라우드·데이터센터·디지털경제·반도체·인터넷보안·우주응용·원격탐지 등 첨단 기술 영역 및 핵심광물 공급망·농업·자동차 제조 등의 협력을 확장하는 데 동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양국 공동성명이 거론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협력은 최근 보도된 화웨이의 이집트 AI 데이터센터 건설 입찰 참여 소식과 맞물려 이목을 끌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6일 보도에서 화웨이가 이집트에 제출한 입찰 제안서에서 AI 훈련용 클라우드를 위해 자사 최상위급 반도체 '어센드 950' 시리즈 1천408개를 수출하고, 훈련을 마친 AI 모델 실행 용도로도 600개 이상의 반도체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매체는 "성공할 경우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글로벌 AI 인프라 지배력에 도전하는 중국의 도전에서 일차적인 진전을 의미할 것"이라며 "1년 넘는 시도 끝에 화웨이의 어센드 가속기가 처음으로 수출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화웨이의 수주를 저지하기 위한 미국 컨소시엄 구성에 나섰고,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들과 접촉했다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보도가 나온 날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10년 만에 이집트 국빈방문을 한다고 발표했고, 시 주석은 이달 1∼2일 이집트에서 엘시시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한편,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와 이집트의 '2030 비전'의 연결을 심화하는 인프라 협력과 테러 등 안보 문제 공동 대응 입장을 확인했다.

또 공동성명은 "중국은 나일강이 이집트의 주요 생명선으로서 갖는 중요한 의의와 이집트가 물 안보와 식량 안보, 발전 이익 측면에서 합법적 권리를 수호하는 것을 이해한다. 양국은 나일강 유역 국가들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손해 유발 행위를 피할 것을 호소한다" 등의 언급을 통해 이집트의 안보 우려에 대한 중국의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집트는 '하나의 중국' 지지를 거듭 표명했다.

국제 문제에 관해선 중동 평화를 위한 정치적 합의, 가자 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두 국가 방안'(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 '아프리카의 뿔'(동아프리카) 지역과 홍해의 안정, 내전 중인 수단의 주권 존중 등에서 양국이 뜻을 같이했다는 내용이 공동성명에 포함됐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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