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관료 "네팔 대홍수는 中공산당 탓"…中 "악의적 비방"
밀레이 정부 디지털국장 "공산주의가 사람 죽여" 게시글
中대사관 "자연재해의 정치도구화 그만하라" 항의 성명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관료가 최근 네팔에서 발생한 대홍수의 책임을 중국 공산당에 돌리면서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번졌다고 현지 매체 페르필, 인포바에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후안 파블로 카레이라 대통령실 디지털소통국장이 있다.
카레이라는 지난달 30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네팔 대홍수와 관련해 중국 국영기업이 빙하 인근에서 대규모 수력발전 시설을 건설하던 중 관리 부실의 문제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을 겨냥해 "공산주의는 사람을 죽인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면서 이번 재해를 중국의 산업정책과 연결했다.
그러자 아르헨티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해당 공무원이 "편향된 이념적 편견에 사로잡혀 악의적으로 루머를 유포하고 중국 공산당을 비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대사관은 중국과 네팔의 전문가 및 공식 기관들이 이미 사고 원인을 조사했다며, 이번 재해는 네팔 영토 내 고지대에서 발생한 빙하 붕괴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카레이라에게 "근거 없는 악의적인 추측을 중단하고 자연재해를 정치화하거나 도구화하는 행위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같은 행위가 중국과 아르헨티나의 관계와 협력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아르헨티나 야당도 카레이라를 비판했다. 파블로 훌리아노 하원의원은 엑스에 "외교정책이 정부 트위터들의 손에 맡겨져서는 안 된다"며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에게 카레이라의 해임 또는 사퇴를 요구했다.
카레이라는 2024년 4월부터 정부 디지털소통국장을 맡아온 밀레이 정부의 핵심 온라인 소통 담당자로 지난 2023년 대선에서 밀레이 대통령을 강력 지지한 인플루언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아드리안 라비에르 대변인을 통해 "해당 발언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레이라가 대통령실 디지털소통국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만큼 개인 발언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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