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가성비 드론' 체감한 美해군총장 "방공 레이저빔 필요"

입력 2026-09-03 05:31
'이란 가성비 드론' 체감한 美해군총장 "방공 레이저빔 필요"

비싼 요격미사일 대신 레이저 방어망으로 드론떼 요격 제안

"저비용 드론에 고가 미사일로 대응하면 버티기 장기전서 패배"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발발 6개월을 넘긴 이란 전쟁에서 드론 등 이란의 비대칭전력 방어하느라 요격미사일 부족 사태를 경험한 미 해군 지도부가 고출력 레이저빔 같은 지향성 에너지 무기(DEW) 필요성을 주장해 주목된다.

대럴 코들 미 해군참모총장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보낸 기고문에서 "최근 분쟁들은 저비용 드론, 일방향 공격기, 기타 비교적 저렴한 무기들이 첨단 항공 및 미사일 방어조차 얼마나 신속하게 압박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적었다.

이어 "저렴한 드론에 수백만 달러짜리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어자는 당장의 교전에서 승리할지 몰라도 장기적 버티기 싸움에서는 패할 수 있다"며 "공격 비용과 방어 비용 간의 불균형이 커지면서 이는 미 해군에 중대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들 총장은 그러면서 "이것이 DEW, 특히 고출력 레이저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레이저는 해군 방어의 일부를 한정된 비축 탄약에서 함정 내 전력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제공한다"며 "적절히 통합된다면 이런 전환을 통해 군함은 빛의 속도로 특정 저비용 위협을 무력화할 수 있으며, 그 한계 비용은 요격 미사일 지출보다는 연료, 발전, 유지보수 비용으로 측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비용 무기인 이란의 드론 떼를 방어하느라 고가의 요격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는 대신 함정에 설치된 고출력 레이저빔을 쏴서 격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코들 총장은 "저렴한 드론 한 대를 격추하려 발사하는 요격 미사일 한 발은 다음 공격에 대비하거나 적에게 반격을 가할 때 사용할 무기를 줄이는 것"이라며 "레이저가 방어 부담의 일부를 떠안는다면 지휘관은 더 많은 선택권을 얻게 되고 승조원은 가장 절실히 필요한 무기를 아낄 수 있으며, 함정은 더 오랫동안 치명적 전투 능력을 보존할 수 있다"고 장점을 강조했다.

코들 총장은 다만, "군함이 추진 시스템, 레이더, 통신, 전자전 및 다른 함선과의 교전에 필요한 기타 시스템에 전력을 공급하는 동시에 레이저에 필요한 전력을 반복적으로 생성하고 유지할 수 있느냐는 점이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레이저 무기를 활용한 방공망 구축 가능성이 "현실적"이라면서도 "물리학의 한계에 묶여 있다"고 했다.

코들 총장은 또 "지향성 에너지는 무기 개발의 과제인 동시에 함선 설계의 과제이기도 하다"며 "함정의 전력 용량은 점차 그 전투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더 큰 전력 용량을 갖춘 미래의 함정은 첨단 센서, 지향성 에너지 무기, 전자전 시스템 및 전술 컴퓨팅을 더 잘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들 총장은 레이저 무기가 드론이나 무인함정 등 저비용 위협에 대한 다층 방어체계의 일부로써 활용 가치가 크다면서 완벽한 지향성 에너지 시스템을 함정에 구축할 수 있는 산업 기반과 이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는 함대, 승조원의 작전 수행 능력 등이 갖춰지기 전 컨테이너형 레이저 시스템을 먼저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는 모듈식이며, 자체적으로 모든 기능을 갖춘 유닛으로, 큰 개조 없이 기존 함정에 추가할 수 있고 전력 및 냉각 요구 정도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시스템을 통해 승조원은 당장 전술과 정비 절차를 개발하고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기술이 성숙해짐에 따라 더 빠른 업그레이드와 함대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활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들 총장은 "미래의 우위는 단순히 가장 발전된 무기를 지닌 함대가 아닌, 공격을 견뎌내고 화력을 보존하며 계속 싸울 수 있는 함대에 돌아갈 수 있다"며 "지향성 에너지는 우리 해군 장병이 그런 우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해상 장기전에서 지속력은 전투력이다"라고 말했다.

min2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