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산업계, 정부에 경고…"물가만 잡으면 경제 살아나나"
산업연맹 "거시경제만 보지 말고 생산·고용 등 실물경제 봐야"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산업계는 2일(현지시간) '산업의 날'을 맞아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의 경제 정책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마르틴 라파리니 산업연맹(UIA) 회장은 이날 약 200명의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가 참석한 행사에서 "경제가 단지 물가상승률의 추이로만 측정될 수는 없다. 우리는 실물 활동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파리니 회장은 특히 밀레이 정부의 급격한 시장 개방에 따른 산업계의 부담을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기업들이 높은 세금과 물류비, 금융비용, 에너지 가격 등 이른바 '아르헨티나 비용'을 떠안은 채 외국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한 생산 감소를 단순한 개별 업종의 문제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생산이 줄면 고용과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의 생산능력이 훼손되며, 결국 투자와 세수까지 줄어들어 거시경제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UIA 부회장 기예르모 모레티도 행사에 앞서 현지 매체 엘 데스타페와의 인터뷰에서 밀레이 정부 경제 관료들을 향해 "이 사람들은 아르헨티나라는 나라와 산업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며 정부의 정책을 "탈산업화 정책"이라고 규정했다.
밀레이 정부는 취임 전 연간 160%에 달하던 물가를 연간 33%까지 안정시키고 재정 흑자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시장 개방과 내수 소비 위축 속에 제조업 생산과 고용이 줄고 기업들의 자금난과 연체가 급증하고 있다.
실물경제를 둘러싼 지표는 우려스럽다. 올해 상반기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했고, 6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59.1%에 그쳤다. 생산설비 10개 중 4개꼴로 놀고 있는 셈이다.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더욱 악화했다. 제조업체의 은행대출 연체·부실 비율은 2024년 12월 0.7%에서 올해 6월 3.8%로 18개월 만에 5배 이상 뛰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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