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온상승폭 1.5도' 기후목표 달성 불가능 시인

입력 2026-09-02 15:29
유엔, '기온상승폭 1.5도' 기후목표 달성 불가능 시인

UNEP, 공식 보고서에 "수년내 넘어설 수도" 분석

"정점 지난 뒤 내려야"…탄소제거·화석연료 사용감축 절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유엔이 지구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전 대비 섭씨 1.5도 이하로 제한하자는 기후협약의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인정하고 새 전략을 제시했다.

2일(현지시간)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기온 상승 폭은 향후 수년 내에 1.5도 목표를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

최선의 시나리오상 1.8도, 현 정책이 유지되면 2.6도에서 온난화가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유엔이 공식 보고서를 통해 1.5도 목표 초과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정면으로 다룬 것은 처음이다.

앞서 약 200개국이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의 온난화가 초래할 위험을 우려하며 지구 기온 상승을 제한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 지구는 화석 연료 연소 등의 영향으로 1850∼1900년 대비 이미 약 1.4도 상승했으며, 지난 3년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였다.

보고서는 지구 기온의 상승폭이 1.5도 목표치를 넘어설 것이 사실상 확실하므로 이제 기후 변화를 역전시키는 방향으로 목표를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구 기온 상승 폭이 1.5도를 돌파한 후 온난화 감축 노력을 통해 다시 1.5도 미만으로 되돌리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잉거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은 "1.5도는 여전히 우리의 목표지만 이제 이전과 다르게 위에서부터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기후 변화에 대한 역사적 책임이 더 큰 국가들이 가장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상승 폭을 1.5도 미만으로 낮추려면 세계 각국은 탄소 배출량 상쇄를 넘어 순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의 광범위하고 신속한 감축과 함께 대기 중에서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탄소 제거 기술이 필수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를 낮추려면 탄소 제거 기술에 대한 의존이 불가피하다.

다만 이 기술은 만능 해결책이 아니며 화석 연료 사용 감축도 여전히 꼭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영국 기상청 및 엑서터대학 소속 기후 과학자 리처드 베츠는 "면죄부처럼 탄소 제거 기술에 의지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시급하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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