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는 스타워즈 아닌 스타트렉…대기업·스타트업 공존 강점"

입력 2026-09-02 21:02
"韓 AI는 스타워즈 아닌 스타트렉…대기업·스타트업 공존 강점"

데이터센터 기업 에퀴닉스 부사장 인터뷰…"내년 방한해 투자협력 논의"

"'디스토피아' 스타워즈보다 '유토피아' 스타트렉 닮아…우리도 참여 원해"

"AI토큰 효율화 해법은 온프레미스…소규모 분산 배치와 일자리 창출로 상생"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SF 영화 '스타워즈'와 '스타트렉'은 (미래를 그리는 방식이) 다릅니다. 스타워즈는 디스토피아를, 스타트렉은 유토피아를 그리죠. 저는 한국의 인공지능(AI) 열풍이 스타트렉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에서 280곳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디지털 인프라 기업 에퀴닉스의 최고고객·매출책임자(CCRO)인 셰인 팔라딘 부사장(EVP)은 한국 AI 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밀도'를 꼽았다.

그는 에퀴닉스가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호라이즌' 행사 현장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국은 서구에 알려진 대기업들뿐 아니라 놀라운 수준의 스타트업 커뮤니티도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촘촘하게 맞물려 공존하는 생태계가 AI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팔라딘 부사장은 "에퀴닉스가 계속해서 한국에 투자하는 것도 그와 같은 활기찬 생태계를 조성해 AI 계획의 발전을 도우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의 성공 스토리에 참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기술을 선한 목적으로 사용하고 이성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SF 영화 '스타트렉'과 한국의 AI 열풍이 비슷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내년 1분기에는 서울을 직접 방문해 투자 등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에퀴닉스의 데이터센터가 그 과정에서 소버린 AI(주권 AI)를 실현하고 혁신을 세계로 전파하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팔라딘 부사장은 최근 AI 시장이 비용 효율성과 보안 등 문제로 기존의 폐쇄형 모델에서 개방형(오픈소스) 모델로 이행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에퀴닉스의 온프레미스(개별 구축형) 데이터센터가 거대 기술기업 클라우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개방형 모델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우 에퀴닉스의 고객사들이 개방형 모델을 선택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는 전언이다.

에퀴닉스는 이번 행사에서 엔비디아, 투게더AI와 손잡고 만든 개방형 모델을 활용해 비용 효율적으로 AI 추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인퍼런스 익스체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에퀴닉스 스스로도 AI 토큰 비용을 효율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구축한 소형언어모델(SLM)을 주로 사용하고, 요금이 비싼 폐쇄형 AI는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때만 이용한다고 귀띔했다.

최근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발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회사가 견지하는 전략과 상생 원칙도 소개했다.

에퀴닉스는 땅값이 저렴한 황무지에 수 GW(기가와트) 규모의 초거대 데이터센터를 짓는 AI·클라우드 기업과 달리, 수요처 인근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분산 배치하는 '메트로 에지'(Metro Edge) 전략을 택해왔다고 한다.

소규모인 만큼 전력 문제나 소음 문제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물리적으로 수요처와 가깝다는 점에서 통신망 지연 등의 문제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전에 계약된 전력이 완전히 확보되지 않으면 데이터센터를 짓지 않고 전력 부하 비용을 분담해 지역 주민의 전기요금을 오히려 낮추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데이터센터를 몇 년 운영하다 되파는 단기 시설이 아니라 25년 이상 장기 운영할 자산으로 바라보고, 현지 배관공과 전기 기술자를 채용하는 일자리 프로그램을 통해 상생을 꾀한다고 팔라딘 부사장은 덧붙였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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