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권전략 두 색깔…미국은 마찰·중국은 연대

입력 2026-09-02 10:07
글로벌 패권전략 두 색깔…미국은 마찰·중국은 연대

미국 주최 G20 재무장관 회의에선 유럽과 파열음

중국, SCO 정상회의 이끌며 러시아·인도·이란 규합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개최 기간이 겹친 이번 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의 대조적인 글로벌 파워 경쟁 전략이 표출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중국은 우방국들과의 연대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동맹국들과 마찰과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인도·이란과 중앙아시아 등의 우방국 지도자들을 만나 미국이 주도해 온 현행 질서를 대체할 "질서 있는 다극 세계"의 옹호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러 관계의 토대는 갈수록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도 따로 정상회담을 열어 러시아의 이란 지원 의지를 공개적으로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는 올해 의장국을 맡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 사이의 불화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G20 회의에 참석한 유럽 국가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를 초청한 점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초청 대상에서 배제한 점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를 상대로 무역 전쟁을 선포하고 한국에서는 한미 합동훈련을 대폭 축소하는 등 전통적 동맹국들과 거리를 두면서 글로벌 차원에서 힘을 투사할 수 있는 미국의 능력을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평가했다.

NYT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동맹국들을 소외시킴으로써 제공하는 기회를 기꺼이 잡으려고 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위해 국제 사회의 의제가 미국의 독단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구축하는 한편,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자국의 역할을 더 늘리려고 하고 있다는 게 NYT가 전한 전문가 진단이다.

시 주석은 올해 들어 독일, 영국, 캐나다 총리를 포함한 여러 서방 지도자들을 중국에서 만났으며, 이번 비슈케크 정상회의가 끝나면 이집트 카이로로 갈 예정이다.

이어 인도 뉴델리에서 12∼13일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중국으로 초청해 올해 5월 중순에 만났으며, 9월 하순에는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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