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정상, 유엔총회 등서 만남 조율…中보다 먼저가 관건"
'일본패싱' 우려에 "다카이치, 트럼프 만남 서둘러야" 목소리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올해 열리는 국제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을 미중정상회담 개최보다 서둘러 성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본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9월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등을 계기로 미일 정상 간 협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외교 당국 간 조율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이란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는데, 이 만남은 양국이 유엔 총회를 앞두고 정상 간 만남 등을 사전에 조율하는 성격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관측했다.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에서의 만남은 정식 정상회담 형식이 아닌 짧은 시간 접촉하는 방식으로도 모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미일 정상이) 회담하는 편이 낫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유엔 총회와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12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총 3차례 만남의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측은 미중 정상이 회담하기 전에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먼저 만나는 것을 성사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이 일본으로서 달갑지 않은 결정을 내리는 '일본 패싱'을 막기 위해 사전에 미일 정상 간 조율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닛케이는 일본 측이 특히 경계하는 것은 관세, 첨단 기술,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거래가 일본을 배제한 채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미중 관계의 밀착은 일본의 안보 및 경제 정책 전제를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만일 미중 합의 내용이 미국의 중국에 대한 유화적인 태도로 비친다면 중국 측이 대만 문제나 동·남중국해 안보와 관련해 '잘못된 판단'을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남에 의욕을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단기적인 합의 도출에 치중한 나머지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점도 일본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이 배출한 아카네 도모코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을 제재하며 일본이 국제 관계에서 중시해온 법치주의를 흔든 데 대해서도 다카이치 총리가 미국 측에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닛케이는 향후 ICC 제재나 북미 협상을 둘러싸고 일본과 미국의 입장 차이가 드러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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