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새 국왕 호콘 8세, 헌법 서약…즉위 공식화

입력 2026-09-01 21:52
노르웨이 새 국왕 호콘 8세, 헌법 서약…즉위 공식화

왕세녀가 옆자리 지켜…메테마리트 왕비는 건강상 이유로 불참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선왕의 별세로 왕위를 자동 승계한 호콘 8세(53) 노르웨이 국왕이 노르웨이 헌법에 충성 서약을 하는 것으로 즉위를 알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콘 8세는 1일(현지시간) 오슬로 의회에 출석해 "헌법과 법률에 따라 노르웨이 왕국을 통치할 것을 약속하고, 맹세한다. 그러니 전지 전능한 신이 저를 도와주소서"라는 말로 즉위 선서를 했다.

앞서 호콘 8세는 노르웨이 왕위를 이어받았음을 널리 알리는 상징적인 이날 행사를 위해 왕궁에서 의회까지 오픈카를 타고 이동했고, 마수드 가라하니 의장이 선왕인 하랄 5세의 서거와 그의 외아들 호콘 8세의 승계를 공식 발표했다.



노르웨이는 1905년 스웨덴에서 독립할 당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유권자의 4분의 3이 군주제 복원에 찬성함에 따라 초대 호콘 7세부터 올라브 5세, 하랄 5세를 거쳐 호콘 8세까지 4대째 현대 노르웨이 왕실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호콘 8세 역시 증조부인 호콘 7세 재위 시절부터 사용된 '노르웨이를 위해 모든 것을'을 왕실 구호로 채택했다.

노르웨이 왕실은 실질적인 권한은 거의 없이 대외적으로 노르웨이를 전 세계에 알리고 대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취임 선서에는 호콘 8세와 메테마리트(53) 왕비의 장녀로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잉그리드 알렉산드라 왕세녀가 부친의 옆자리를 지켰다. 호콘 8세의 아들인 왕위 계승 서열 2순위 스베레 마그누스 왕자, 하랄 5세의 아내이자 호콘 8세의 모친인 소냐 전 왕비도 자리를 함께했다.

노르웨이의 새 국왕의 시작을 선포하는 의미 깊은 행사였지만, 호콘 8세의 배우자인 메테마리트 왕비는 불참했다. 올초 미국인 미성년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틴과 과거 친밀하게 교류한 정황이 드러나며 곤욕을 치른 메테마리트 왕비는 지난 6월 지병이던 폐 섬유증 악화로 폐 이식 수술을 받은 후 회복 중이다.

메테마리트 왕비는 그러나 전날 시아버지 하랄 5세의 관이 오슬로 도심의 왕궁 예배당으로 옮겨질 때는 운구 행렬에 참석해 왕비가 된 후 첫 공식 행보를 소화했다.

생전 소탈하고 친근한 성품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하랄 5세의 시신이 안치된 예배당은 오는 9일 장례식이 거행되기 전날까지 일반 시민에 개방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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